안 팔려 속앓이 집주인, 속성 경매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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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려 속앓이 집주인, 속성 경매로 눈 돌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1.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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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속성경매 특별기획전... 10건 중 절반이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부동산 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은 오는 15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지지옥션 본사에서 아파트 속성 경매 특별전과 제7회 민간 경매를 함께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아파트를 빨리 처분하고자 하는 집주인의 속앓이를 고려, 최대한 빠르게 매각 절차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던 '아파트 속성 경매'가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이번 첫 아파트 속성 경매에는 다급한 아파트 10건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절반이 5건이 서울 강남, 서초, 양천구와 용인을 포함한 버블세븐 지역이다. 나머지도 모두 수도권 아파트로 최근 아파트의 거래 침체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 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사연은 대부분 대출 이자 비용이 버거워 매각을 결심하거나 다른 곳에 사놓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수개월 간 인근 중개업소에 내놓았지만 경기 침체 및 부동산 시장 악화로 매수 문의조차 없어 다급한 마음에 민간 경매 문을 두드린 것.

양천구 신정동의 현대아파트(전용면적 114.2㎡)의 경우 작년 12월 말 국민은행 시세 하한가인 7억850만원보다 9000만원 가까이 낮은 6억2000만원을 주인이 최저가로 제시했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양천구청역 사이에 있으며 앞으로 경전철 목동선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 단지 바로 옆에 신기초등학교가 있다.

강남구 논현동의 두산위브아파트(전용면적 85㎡)도 집 주인이 최저가를 실거래가나 시세보다 2000~4000만원 가량 낮췄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학동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고, 지은 지 얼마 안된(2004년 8월 준공) 새 아파트다.

특히 은평구 신사동의 라이프시티 아파트(전용면적 83㎡)는 매도 의뢰를 받은 공인중개사가 직접 소유자를 설득해 속성 경매를 신청한 경우에 해당된다.

지지옥션 아파트 속성 경매를 집 주인에게 권유한 신천지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이 단골 고객이어서 잘 팔아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팔리지 않는 것을 쥐고 있어봐야 신뢰만 잃게 될 것 같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노원구 하계동의 벽산아파트(전용면적 84.9㎡), 일산 마두동 동아아파트(전용면적 154㎡), 강서구 가양동 한강아파트(전용면적 85㎡)도 속성 경매를 통해 매수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간 경매에는 모두 38건에 대해 경매가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용산구 보광동의 다세대 주택(대지 41.3㎡, 건물전용 60.2㎡)이 눈길을 끈다. 호황기에는 찾아보기 힘든 한남 뉴타운 내에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감정가 4억3000만원이며 이번이 첫 경매다. 공부상으로는 지하층이나 창문이 노면 윗쪽으로 설치돼 있어 1층처럼 보이고, 이태원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시세보다 높게 최저가를 제시한 물건은 모두 걸러냈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속성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며 "올해 경기가 최악으로 예상되는데다 속성 경매로 아파트가 매매될 가능성도 높아 앞으로 속성 경매 물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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