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국회 폭력 사태 강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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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국회 폭력 사태 강하게 비판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1.12 09: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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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라디오 연설... "경제 위기 만큼 심각한 정치 위기" 정치개혁 역설

▲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새해 첫 라디오 연설에서 최근 국회 폭력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최근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경제 위기 만큼 심각한 정치 위기라며 정치 개혁을 여야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새해 첫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 주 외국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놀랐다"며 "해머와 전기톱이 등장하고 서로 뒤엉켜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우리 국회 사진들이 일제히 보도돼 부끄럽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국제적인 경멸의 대상이 되다니,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며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고도 했다.

이어 "올해 우리는 OECD 각료 회의 의장국이 되었는데, G20 정상회의의 공동의장국으로서 어떻게 의장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앞이 캄캄했다"며 "선진 일류국가는 결코 경제적 GDP만 올라간다고 이룰 수가 없으며, 정치의 선진화가 따라주지 않으면 선진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의 지난 60년은 민주화의 역사였고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는 눈부신 산업화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자랑거리였다"며 "이번 국회의 폭력 사태는 그런 우리의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군사독재정권 시절이 아니다"라며 "독재에 대항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저항권을 행사했던 시절과 이미 직선제를 통해서 다섯 번이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선거를 통해 민의를 얼마든지 반영할 길이 열려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국회는 언제, 어떤 경우에도 평화와 법질서의 상징이자 보루가 되어야 한다"며 "온 국민이 지켜야할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법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과연 어떻게 법치주의가 바로설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금년 1분기 3개월, 2분기 3개월, 6개월이 경제가 가장 어려운 시기이고, 그래서 법안 처리가 더더욱 시급하다"며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특히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빠른 처리를 국회에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가로막는 '정치적 양극화'야 말로 '경제적 양극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가 없다"면서 "정치를 바로 세우는 정치 개혁이 말이 아니라 이제 실천으로 이어져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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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수 2009-01-12 19:01:14
청와대가 정치에 그것도 국회에 개입하는걸 보니 2월 임시국회도 순탄치 않을 것 같다.
한바탕 전쟁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나 해야 할것 같다.

삼불식 2009-01-12 18:06:22
야당이 왜 국회를 점거하고 집에도 안가고 농성을 했을까.
그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해외 언론과 현상적으로 드러난 것만 갖고 판단하면 안되지.
그럼 야당 의원들이 모두 조폭집단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