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블랙 코미디" - "국민 염원 담긴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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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블랙 코미디" - "국민 염원 담긴 연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1.12 16: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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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 라디오 연설 엇갈린 반응... 창조한국당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새해 첫 라디오 연설을 통해 최근 국회 사태에 대해 야당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최근 국회 충돌 사태를 '정치 위기'로 규정해 정치권을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야당은 "제2의 입법전쟁 선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주의 회복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검찰과 사법부에 대한 협박이자 MB악법을 빨리 처리하라는 한나라당에 대한 압력이다.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제2의 입법전쟁을 강행하라는 작전 개시를 선포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집권 1년 만에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를 가져온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 위기를 운운하는 것은 한 편의 블랙 코미디"라며 "이렇게 무너지는 민주주의야 말로 국제적 망신이고 수치"라고 이명박 정권을 강도 높게 공격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국회 파행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무리하게 쟁점법안을 연말까지 강행 처리하겠다고 나섰던 한나라당과 행정부"라며 "따라서 대통령도 폭력 국회, 국회 파행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언제까지 폭력 국회와 파행 국회 책임을 '네탓 공방'으로 끌고 갈 셈인지, 참으로 답답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라며 "정말 염치도 분별도 없는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민주주의를 때린 것은 야당의 해머가 아니라 국회를 거수기로 전락시킨 대통령의 MB악법 강행 처리 훈령이었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MB법안 연내 처리와 직권상정 등 강행 처리의 배후 세력이 청와대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진정 부끄러워야 할 것은 해외 토픽감이 된 국회 폭력이 아니라 자신의 정책이 만고 불변의 진리라고 믿는 오만과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85개의 무더기 법안을 제대로 된 심의도 생략한 채 강행 통과시키도록 한 것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었다"며 "이 상황에서 야당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다른 사람에게 어긋난 대우를 받으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지만 소인은 남에게서 원인을 찾는다"며 "정부여당이 파행의 원인을 계속 야당과 외부에서만 찾고 있다면 스스로 '소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대통령의 오늘 라디오 연설은 국회 폭력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회복과 국가 권위의 회복을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우리 사회는 변화와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그러나 이번 국회 폭력으로 국회만 변화와 개혁의 무풍지대란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미래로 행하는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는 후진 정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조롱거리가 된 국회 폭력은 대통령의 언급을 떠나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민주당식 민주주의는 그만 막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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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이 2009-01-12 19:02:50
한나라다 대변인 정말 제정신 맞나. 걱정된다.
지금이 유신시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