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대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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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대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 사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1.12 1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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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 사과 요구는 거부... 사무처, 폭력사태 민노당 입장 거듭 촉구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12일 오후 국회 민노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근 국회 충돌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여 대국민 사과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직권상정 저지 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충돌 사태와 관련해 12일 대국민 사과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MB악법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건 이후 대단히 괴로운 번민의 시간을 보냈으며,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이 다친 손가락 보다 더 큰 통증으로 다가왔다"며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강 대표는 그러나 국회사무처의 공개 사과 요구는 거부했다. 그는 "여야의 첨예한 대립 국면 속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할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한나라당 편에서 불법적인 공권력을 동원한 국회사무처의 요구에는 답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거대 여당의 힘만 믿고 더러운 입법전쟁을 벌인 청와대와 한나라당에게도 사과할 것이 없다"며 한나라당이 제기한 형사 고발 사건에 대해 정면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국회사무처의 형사 고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서민의 편에서 싸워야 한다면 앞으로도 의원직이 아니라 목숨이라도 걸고 싸우겠다"고 대여 비타협 투쟁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강 대표는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 의회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한 한나라당과는 타협의 여지가 없으며, 2월 임시국회에서도 MB악법 저지를 위한 민주노동당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며 "민생의 대변자이자 서민의 호민관으로서 MB악법 저지의 한길로 달려 나가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민노당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MB악법 저지를 위한 시국대토론회'를 제안했다.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불붙게 될 입법전쟁 제2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공조투쟁에만 기대서는 이명박 정부와의 싸움에서 또 한번 이기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시국토론회를 민주당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공개 사과 요구를 거부한 강 대표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이번 충돌 사태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사무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민주노동당은 과연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과 국회사무처의 질서유지권 집행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했다고 생각하는지', '불법 농성자들에 대한 국회 직원의 강제퇴거 조치가 부당한 조치였는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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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2009-01-12 20:52:03
잘못했으면 진심으로 사과해야지.
국회사무처에는 또 전쟁하겠다는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