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권 주자 손학규 경선 예비후보와 청와대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한국방송피디연합회 창립 20주년 축하 연설에서 손 후보를 겨냥 "요즘 정치판을 봐라. 정말 가관"이라며 '보따리 장사' 등으로 면박했다.
그러자 손 후보는 2일 반격에 나서며 노 대통령을 향해 "우리당을 문닫게 한 장본인"이라며 "대통령은 경선에서 빠져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대통령이 끼면 낄수록 이명박 후보가 올라가고 신당후보는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손 후보는 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만에 하나라도 이번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 추진하는 것이라면 사양한다"고 청와대를 정면 공격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정략적 계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손 전 경기지사가 있지도 않은 선거 관련 가능성을 왜 느닷없이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한나라당의 정략적인 주장과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워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면서 "손 전 지사의 인식이 한나라당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번에는 손 후보 쪽 우상호 대변인이 나서 천 대변인의 브리핑을 반박하며 청와대를 공격했다.
우 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 들러 "최근 손학규 후보에 대한 청와대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현재 경선 중인 후보를 청와대 대변인까지 나서서 공격하는 것은 매우 불공정한 것으로 경선에 개입할 의사를 가지고 계속 특정후보를 공격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