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미 대사 피습, 테러아닌 개인욕구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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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미 대사 피습, 테러아닌 개인욕구로 추정"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3.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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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 조장해 목적 이루는 테러와 달라... 김기종 "살해의도 없었다"

▲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리퍼트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연행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리퍼트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씨의 범행에 대해 테러라고 보기엔 회의적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9·11테러, IS에 의한 외국인 납치 및 살해와 같이 테러로 규정되는 행위는 사회적 공포감을 조성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함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정치권에선 이미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경찰도 김씨에게 살인미수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면도칼 피습사건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당시 용의자 지충호씨는 살인미수혐의가 아닌 상해죄가 적용된 바 있다.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6일 김기종씨의 범행에 대해 "테러가 아닌 개인욕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표 소장은 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당시 사건은) 범해방법이나 부위, 도구 등이 고의적인 살인이라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의 용의자 김씨 또한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것 만으로 테러 행위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일까.

표 소장은 "배후나 조직, 공범 등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찰도 처음엔 형사사건으로 인지했다가 검찰에서 공안부에 배정을 하면서 테러로 규정했다"며 "(검찰은 이번 사건이) 조직적·계획적 범행인지, 공범이 있는 것인지 증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조사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연 김씨가 이같은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동맹국의 외교관에게 위협을 가하고서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의도한 바대로 흘러갔는지 하는 점이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 후 평화운동을 벌이는 단체들은 김씨의 행동으로 모든 관련 단체들을 탄압해선 안된다며 못을 박았고,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이 끊어져선 안된다고 발을 동동 굴렸다.

표 소장은 "테러는 공포를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는 살인, 납치, 폭파와 같은 범죄"라고 강조하며 "대사라는 중요한 인물을 공격해 자기의 주장이나 이념을 내세웠다는 점은 외형상 테러지만 실제로 테러라고 부를 정도인지는 회의적이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현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과 미국을 갈라 놓으려는 의도였다면 오히려 정반대 효과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표 소장은 "외형은 테러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의 조금 모자란 범죄 행동으로 보인다"며 "인정욕구와 과시욕구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표 소장에 의하면 김씨는 50대 중반 남성으로 그동안 이뤄놓은 게 거의 없어 외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여기서 비롯된 자존감의 상실, 남성성의 훼손이 이처럼 참혹한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번 사건이 한 개인의 우발적 행동인지 배후세력에 의한 계획적 범죄인지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어 향후 철저한 경찰의 수사가 요구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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