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임금 깎아 일자리 늘리는' 잡쉐어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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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임금 깎아 일자리 늘리는' 잡쉐어링 제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1.15 16: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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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주재... 일자리 나누기 구체적 대안 마련 내각에 지시

▲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일자리 나누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8일 1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모습) (사진=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임금을 깎아 일자리를 늘리는 이른바 '잡 쉐어링'(job sharing,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일자리 유지와 창출을 위한 예산 조기집행 대책을 의제로 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청년 실업 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는 가장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가 예산을 조기에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협의해서 전국적인 일용직 일자리 확충과 함께 소형 임대아파트 공급 등 주거 대책도 집중적으로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은 "각 부처가 일자리 만들기를 시행하면서 고용 증대, 근로자 위주의 생각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집행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노동 관련 제도를 개선할 때도 근로자의 고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부처 장관들은 재정 조기 집행 과정에서 소신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장관이 책임져주지 않으면 일선 공직자들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 꼼꼼히 현장을 챙기고 장관 책임 하에 제도적 뒷받침을 다해 주겠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고용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노동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안정시켜 실질적으로 고용을 늘리는 잡쉐어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각 개별 기업의 상황에 맞추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고통 분담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답했다.

또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주요 국가에 1인당 GDP 대비 금융업계 대졸 초임을 비교해 볼 때 미국이 61%, 일본이 135%, 한국이 207%로 가장 높게 나왔다"며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대졸 초임을 낮출 것으로 제안했다.

그러자 김기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대졸 초임을 낮추는 방안에 동의하면서 "공기업에서 먼저 선도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적극적인 의견을 냈다. 이어 "재정지원 사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분야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여러 대책을 세우지만 지자체와 대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속하게 대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푸드뱅크처럼 대도시의 빈곤층을 꼼꼼히 살피면 도움을 줄 방법이 있다"면서 "올해만큼 나눔의 미덕이 필요할 때가 없다"고 일자리 나누기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회의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사공일 대통령경제특보,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3명의 국민경제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아침 7시30분부터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또 처음으로 정부 14개 부처의 상황실장도 모두 참석해서 회의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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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세 2009-01-15 20:44:18
연봉이 보통 몇천이고 억대 연봉도 있다지.
서민들 평생 벌어도 못버는 돈을 1년만에 버는 사람들은
온몸에 금테 둘렀지 아마. 한마디로 사람이 아닌거지.
그런 사람들은 로똥 당첨된 사람들보다 더 운이 좋은 사람들이지.
실력차야 거기서 거길텐데 소득 수준이 몇천배에서 몇만배 차이나는건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ㄷ똑같은 사람들끼리. 대한민국 이게 나라 맞어?

양근식 2009-01-15 18:34:52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 내놓아 없는 사람들과 나누기를 해야 맞는 것이지
이제 갖 사회에 첫발을 디딘 사회 새내기들의 지갑을 줄여 일자리 나누기를 한다는 것은
좀 그렇다. 서민들의 지갑을 털어 여러 사람이 나눠쓰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얘기군.
이게 말이 되느냐. 차라리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 이런 사람들 월급을 50%만 줄여도
정확히는 몰라도 50만개의 일자리는 만들 수 잇다. 그런일은 안하고 없는놈들끼리 나눠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