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재건축시장, 강남만 '봄날'... 경기도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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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재건축시장, 강남만 '봄날'... 경기도는 약세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1.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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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을 잠시 떠나 있던 투자자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불붙은 강남 재건축 봄바람을 타고 '올드보이'들이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시, 강원도 지역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자들의 얘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1순위 투자처로 꼽혔던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버블세븐지역 지정 전으로 집값이 회귀하면서 이들 단지 매입이 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 완화, 대출 금리 인하에 이어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수그러들었던 재건축 기대 심리가 되살아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집값이 3주 사이 최소 1억원 이상 뛰어 오르자 이번주 들어 거래 자체는 주춤해진 상태다.

▲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자료=부동산뱅크)
16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11% 내렸다. 서울은 지난주(-0.09%)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고, 버블세븐지역과 경기지역은 각각 지난주 대비 0.06%포인트, 0.07%포인트 낙폭을 좁히며 -0.17%씩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새도시(-0.37%)는 평촌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난주보다 내림폭(-0.05%p)을 벌렸고, 인천 역시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0.11% 뒷걸음질 쳤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일반 아파트(-0.20%)와 주상복합단지(-0.28%)의 내림세가 계속된 데 반해 8개월 동안 마이너스 장세를 연출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중순, 본격적으로 상승 대열에 올라섰다. 특히 강남권 주요 단지들의 상승세가 거칠었는데,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한 발 빠른 수요자들이 급급매물 위주로 집을 사들이면서 가격 하한선이 점차 상향 조정됐다.

실제 12월 4주 당시 3.3㎡당 3250만원 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2006년 3월(3.3㎡당 3280만 원)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과거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참여정부의 버블세븐 지정(2006년 5월) 이후 급속도로 내림세를 보였다가 하반기 판교새도시 낙첨자들이 투자처를 재건축 단지로 선회하는 등의 이유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 서울 유형별 매매가 변동률(%).
이처럼 지난달 중순부터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1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56%가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한 주 만에 2.55%가 치솟았고, 강남구(1.21%), 송파구(0.825) 순으로 가격 상승세를 이었다.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주공2, 3단지의 상승세가 거셌다. 지난해 12월 중순만 하더라도 3억9000만원 정도였던 주공3단지 52㎡(16평형)가 현재 5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82㎡(25평형)의 경우 6억1000만 원에서 7억500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새롭게 형성됐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단지들이 집값 상승세에 한몫했다. 특히 강남권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집값 자체가 크게 내린 덕에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들이 매수 문의를 해오는 상황이다. 매수세가 몰리자 당장 급하지 않은 집 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개포주공 1단지 42㎡(13평형)는 5억4000만 원에 바닥을 찍고 현재 6억8000만 원으로 뛰어 올랐고, 49㎡(15평형)는 3주 사이 2억원 정도가 올라 8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강북권은 강북구(-0.27%), 노원구(-0.11%), 도봉구(-0.07%)가 줄줄이 하락했고, 양천구(-0.61%), 영등포구(-0.31%), 금천구(-0.30%), 종로구(-0.26%)도 약세에 머물고 있다.

▲ 새도시 매매가 변동률.
새도시는 평촌(-0.63%)의 내림폭이 가장 컸다. 특히 호계동 일대 99㎡(30평형)대 아파트값이 맥을 못 췄는데, 샘임광 112㎡(34평형)가 4억5500만원에서 3억95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샘한양 109㎡(33평형)도 4억35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일산(-0.39%)에서는 주엽동 강선금호 122㎡(5억 7500만→5억원)와 강선한양6단지 165㎡(8억→7억원)가 내림세를 이어갔고, 이러한 흐름은 분당과 산본, 중동으로 이어졌다. 분당(-0.37%)의 경우 야탐동 목련한신 99㎡(5억650만→4억2000만원)와 현대아이파크 152㎡(12억→10억원)가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경기도는 지난주에 이어 과천시(-1.31%)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부림동 일대 재건축 단지인 주공 아파트들이 거래가 뚝 끊기면서 집값이 계속해서 내려가는 상황. 9단지 89㎡(27평형)가 7억6000만 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8단지 102㎡(31평형)가 6억9000만 원에서 6억2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천시(-0.85%)는 대월면 현대5차 69㎡(1억1250만→1억250만원), 송정동 동양 102㎡(2억750만→1억9000만원), 부발읍 삼익 105㎡(1억9500만→1억8000만원)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의왕시(-0.49%), 광주시(-0.36%), 구리시(-0.29%), 수원시(-0.2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 경기, 지역별 매매가 변동률.
인천은 남동구(-0.22%)의 거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매수세 부족으로 간석동 금호어울림 161㎡(49평형)가 4억5500만원에서 4억1500만원으로 조정됐다. 만수동 주공6단지 42㎡(13평형)는 1000만원 내린 1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서구(-0.17%), 남구(-0.15%), 연수구(-0.09%), 부평구(-0.05%), 중구(-0.03%) 순으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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