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내각 회전문 인사" - "전문성 돋보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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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내각 회전문 인사" - "전문성 돋보인 인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1.18 23: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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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정원장·경찰청장 인사 엇갈린 반응... 민노당 "대국민 정치 포고령"

▲ 18일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에 각각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국정원장에 원세훈(58)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 김석기(55) 서울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경북 영주 출신인 원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온 정통 TK(대구·경북) 인사다. 김 경찰청장 내정자 또한 경북 영일 태생의 TK 인사로 지난해 촛불집회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 경찰 총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설 연휴 이후 단행될 이명박 정부 2기 개각의 성격을 가늠하는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이번 인사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과극으로 갈렸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권력기관장에 노골적으로 측근 인사를 전진 배치하는 등 친정 체제를 강화하자 야당은 "돌파내각을 위한 회전문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문성이 돋보인 열린 인사라며 적극 감쌌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민적 여망을 저버린 매우 실망스러운 인사이며, MB맨과 TK인사로 집안 잔치한 셈이고, 또다시 국민을 무시한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들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내겠다"며 "지역 편중 인사, 반민주적 인사의 포진을 우려했던 민주당은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로 가는 이명박 정부의 인사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결국 국민이 그토록 기대했던 탕평인사, 능력 인사와는 거리가 먼 영남, 서울시 인맥의 재판으로서 '고소영' 인사라는 비판을 또 면치 못하게 됐다"며 "특히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정원장에 내정함으로써 '돌려막기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앞으로도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독불장군식 마이웨이를 계속하겠다는 국민 무시, 국민 억압의 정치 포고령"이라고 주장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인사는 만사'가 아니라 '만 가지 화의 근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며 "국민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국민 통합의 전기를 마련하는 거국내각 수준의 인사 쇄신을 요구했지만 결국 무늬만 갈아 입은 이명박 친정체제 완성으로 국민을 또 한번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인사는 정파를 떠나서 경험과 전문성을 우선시 한 열린 인사"라고 긍정 평가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경제 위기를 맞아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의 어려움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이런 때 우리 사회의 치안과 국가의 안보를 맡고 있는 두 기관의 기관장이 우리가 경제 위기를 슬기롭고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주미대사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정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 FTA 등 각종 현안을 슬기롭게 처리하고 한미 간의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동맹 관계도 더욱 돈독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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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친구 2009-01-19 01:33:49
여권에서는 저런걸 전문성을 우선 고려한 열린 인사라고 하는구나.
그렇다면 제발 개각에서는 닫힌 인사를 좀 했으면 좋겠다.
인사도 인사같아 말을 하지.

명박산성 2009-01-19 01:29:08
그놈이 그놈인데 저런 인사는 왜하나.
대통령 곁에 그렇게 사람이 없나.
경찰청장은 촛불집회를 강제 진압하고 군홧발 잘 갈겨야 하는 자리인가.
그럴바에야 거기다 칼잡이도 잘 하는 조폭 두목을 앉히는게 어떨까.
국정원장도 장관 하던 사람이 거리로 가고, 또 거기 임기 끝나면 내각으로 돌아오고
그야말로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 맞다. 이게 무슨 인사라고 웃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