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천정배 탈당,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크게 단합하고 힘 합치라는 국민요구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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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천정배 탈당,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크게 단합하고 힘 합치라는 국민요구와 배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3.2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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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영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4.29재보선, 민심이반 표로써 나타날 것"

▲ 오영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뤄진 <데일리중앙>과 인터뷰에서 4.29재보선을 앞두고 정동영 전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탈당한 데 대해 작은 차이를 넘어 크게 단합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배치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김용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오영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잇따라 탈당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4.29재보선에 대해선 만만한 선거는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비판과 민심 이반이 표심으로 연결되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재보선은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그리고 안덕수 새누리당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인천 서구·강화을 등 4곳에서 치러진다.

오 최고위원은 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야당다운 야당, 민생을 제대로 책임지는 유능한 경제정당, 국민의 선택을 받는 수권정당으로 당이 설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박 정권의 해외자원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선 당시 주요 의사결정 라인에 있었던 '최경환·박영준·이상득·윤상직' 4인방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뤄진 <데일리중앙>과 인터뷰에서 정동영-천정배 탈당 사태에 대한 질문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서민 경제를 제1야당으로서 책임있게 풀어가지 못한 당의 잘못과 부족함으로 인해 초래된 측면이 있다"며 "두 사람의 정치 행보 보면서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또 정 전 상임고문과 천 전 장관이 당에서 혁신과 변화, 개혁, 당의 정체성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이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오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당이 그간의 잘못과 부족함을 반성하면서 새롭게 제1야당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통한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시기에 탈당을 한 것은 그간 비중있는 역할 해 온 측면에서 올바르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재보선 출사표를 던진 천 전 장관에 대해 아쉬움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 오영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특히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으로 4월 재보선 출사표를 던진 천정배 전 장관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김용숙
오 최고위원은 "천정배 전 장관은 당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당 내부에서 개혁적 의지와 대안,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함께 더 부대꼈어야 했다"며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는 정권교체를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크게 단합하고 힘을 합치라는 국민적 요구와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4.29재보선 성적표를 예상해달라고 하자 "당으로선 만만한 선거는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승산은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야권은 후보 난립에 따른 분열, 여권은 새누리당 후보 하나, 구도 상으로는 분명 야당이 불리하다. 야당 분열로 표심이 갈라짐으로써 또다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승리만을 위한 선거공학적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선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승산이 있다면 그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우선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해 국민적 비판과 민심 이반이 매우 크기 때문에 민심이 표심으로 연결되면 정권심판이라든가 실정에 대한 경고가 표로써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8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문재인 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를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2.8전대를 통해 문재인 대표와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과 '집 나간 민생경제를 되찾아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책임지기 위한 당의 노력에 대해 국민들께서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고 있는 부분이 선거 승리의 주요한 한 측면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의 가장 젊은 지도부인 오영식 최고위원은 4월 재보선에서 제1야당의 위상에 맞게 꼼수나 우회가 아닌 정면 돌파를 강조했다.

새 지도부 출범으로 이전과는 달라진 변화된 당의 모습, 민생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자 하는 제1야당으로서 노력과 역할을 토대로 국민에게 평가받고 선택받겠다는 것이다.

▲ 지난 2.8전당대회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 입성에 성공한 오영식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데일리중앙>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를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데일리중앙 김용숙
오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실정과 특히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국민의 비판과 심판에 대한 민심을 모아 정면 돌파할 것"이라며 "그 관점에서 4.29 재보선은 만만하지 않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는, 승리할 수 있는 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로서 포부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 만큼 당이 야당다운 야당의 면모를 되찾고 대안있는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제대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오 최고위원은 단합과 통합 리더십을 역설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새정치연합에 대해 그간 실망하고 지지를 철회했던 주된 이유는 당이 단합하지 못하고 통합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과 제1야당으로서 어려운 서민경제의 고충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데 제대로 역할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는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성찰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해 비판과 지적은 확실히 하되 민생 해결 위해 적극적으로 타협할 땐 타협하는 능력과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당이 제1야당으로서 유능한 야당,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서 이 지점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당의 언론홍보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 아래서 저질러진 해외자원개발 비리 사건 관련해서도 분명하게 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당시 주요 의사결정 라인에 있었던 '최경환·박영준·이상득·윤상직' 4인방을 증언대에 세워 국민 앞에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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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에는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돼 수조원을 날렸다는 게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자원외교가 아니라 '자원사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당시 지경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지경부 차관을 지낸 박영준씨, 이상득 전 의원, 자원외교 실무를 담당했던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지위고하 막론하고 진실 규명과 책임 규명을 위해 반드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검찰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부정부패 청산하겠다는 정부 입장이나 그를 위한 노력은 적극 환영한다. 다만 이것이 국면 전환용, 예를 들면 대통령 지지도 떨어지고 인사 실패에 따른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해 사정정국을 조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 의지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 최고위원은 끝으로 "부정부패에 대한 정부의 청산 의지가 분명하다면 새정치연합 중심으로 그동안 제기했던 사자방 비리에 대한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그에 따른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상임위는 현재 산업자원통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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