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은 결코 진품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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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은 결코 진품을 이길 수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9.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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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당은 당명부터 컷오프"... 대통합민주신당, 동네북 신세

▲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판식을 가진 대통합민주신당이 법원으로부터 약칭 당명 사용을 금지당하면서 다른 정당의 놀림감이 되고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법원으로부터 '민주신당' 약칭 사용 금지라는 폭탄을 맞은 대통합민주신당이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며 여기저기서 놀림감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대한민국 진품정당은 민주당"이라며 "짝퉁(대통합민주신당)은 진품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어제 법원이 '민주신당'에 대해 유사당명이라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신당은 대선 예비후보 컷오프를 한다는데 당명부터 컷오프가 되었다"고 놀렸다.

유 대변인은 "법원으로부터 유사상표 판정을 받은 불명예스런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것은 스스로 짝퉁정당임을 광고하는 것"이라며 "신당은 당명 자체를 바꾸고 중앙당사에 나이틑클럽 간판처럼 번쩍번쩍 크고 화려한 두 개의 간판을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43석의 의석수를 가진 거대 부자 정당이 9석 소수 야당의 짝퉁 노릇이나 하면서 정치를 하면 정치가 제대로 되겠는가. 작퉁정치밖에 될 것이 없다"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가짜가 진짜 행세하고 짝퉁이 진품 행세를 하고 있는데 이런 잘못된 풍조에 원내 1당이 앞장서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나라당은 아예 대통합신당의 새로운 당명을 '대통령병당'으로 고치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롱했다.

장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어차피 대선을 치루고 나서 없어질 당이라면 이번 기회에 당명을 '대통령병당'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병당'은 비정상적 이합집산으로 대통합을 한다며 국민을 속여 왔고, 당명까지 도둑질하여 국민 헷갈리게 했다"며 "노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향수병에서 하루속히 깨어나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민주노동당은 "세상과 담 쌓은 보수정치권이 그들만의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기류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초당적으로 이에 대응해야 할 한국 정치권의 행보는 그야말로 가관"이라고 대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황선 부대변인은 "당명도 정리못하는 정당도 그렇고 '후보유고'에 중도하차를 예비하느라 근심많은 정당에서 무슨 수로 빅뱅 수준으로 몰아칠 한반도 정세를 예견하고 준비할 수 있겠느냐"며 "몸집만 클 뿐 실살은 제 앞가림하기에도 바쁜 함량미달의 정당을 보면서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합신당은 이날 전북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헌의 당명 규정 가운데 약칭 명칭을 민주신당으로 한다는 대목을 삭제하기로 하고 공문서나 간판 등에서 약칭을 쓰지 않고 정식 당명을 쓰기로 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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