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특공대 투입, 청와대 사전에 알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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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투입, 청와대 사전에 알고 있었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1.22 09:5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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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이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것" 사전 보고설 제기... 논란 예상

▲ 민주당 김종률 의원.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22일 용산 철거민 농성장 경찰특공대 투입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 사전 보고설을 제기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용산철거민 폭력살인진압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청와대 측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가 앞으로 진상 규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철거민 사태에 특공대 투입 사례는 있지만 사건 초기에 투입된 경우는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적어도 청와대 치안 라인, 치안 비서관을 통해 보고되고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교감없이 김 청장이 독자적으로 진압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

이어 "서울에서 경찰특공대 투입 결정을 청장이 직접하면서 청와대 치안 라인 쪽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에 보고를 한 것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정말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또 전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책임자 처벌 차원에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 청장의) 자진 사퇴는 정치적인 책임을 진다는 면에서 당연한 것"이라며 "그러나 자진 사퇴로 그칠 일은 아니고 이번 참사에 여러 가지 직접 책임이 있는 만큼 정치적 책임을 떠나서 사후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서 엄중한 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석기 서울청장이 경찰청장에 내정되자마자 사태 초기에 이렇게 무리하고 강력한 대응을 한 것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청와대 측의 개입 여부가 이번 진상 조사의 핵심 중의 하나"라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검찰 수사와는 달리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했다. 민주당은 21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 함께 국회의원 82명 이름으로 '용산 참사' 진상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사국에 냈다.

김 의원은 "지금 진상 규명을 검찰이 하고 있지만 이러한 (의혹)부분을 다 규명을 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고 엄정한 진상 규명을 하기 위해서라도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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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한 2009-01-22 20:42:56
생각해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도 아닌것 같다.
그러니 청와대도 오락가락하며 김석기 내정자를 자진사퇴시킨다고 했다가
유임시키기로 한거 아닐까 싶다. 이거 의혹이 보통 아닌데.
어떻게 민주국가에서 이런 일이 다 벌어지나.
철거민을 강제 진압하는데 청와대가 개입됐다면 보통 문제가 아닌 듯 싶은데
사람이 6명이나 죽었는데 말시. 전두환이가 새로 돌아왔나 싶다.

행차림 2009-01-22 14:20:05
김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가능성이 커 보이는구만.
서울경찰청장 혼자서 독단적으로 저런 결정을 했을리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청와대의 모종의 지시나 연계가 있었다고 보는게 보편 타당하다고 하겠다.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했으니 국회에서 제대로 진상을 밝혔으면 한다.

배영석 2009-01-22 12:29:54
말 안해도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저렇게 엄청난 일을 청와대가 사전에 내락하지 않고 어떻게 서울경찰청장 혼자서 판단하고 결정했겠나. 그 후과를 어찌 감당하려고. 당연히 청와대에서 뭔가 사전 보고를 받고 지시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게 상식이다. 이 문제도 큰 논란이 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