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조문받지 않겠다" 거칠게 항의... 박 대표 일행 발길 돌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2일 용산 참사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을 찾아 조문하려 했으나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무산됐다.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0여 명의 일행과 함께 분향소로 들어가려 했으나 장례식장 입구에서 유족 등이 "살인정권 한나라당의 조문을 받을 수 없다"며 거칠게 막아서는 바람에 문전박대당했다.
이같은 봉변을 당한 박 대표는 발길을 돌리면서 "오늘 조의를 표하러 이곳까지 왔지만 조문을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유족과의 대화가 안되어 우리가 떠나지만 마음은 이곳에 두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돌아가서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에 대해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며 "유족 여러분들이 마음은 아프겠지만 조금만 견뎌주시고 우리가 힘을 합쳐서 이 비통한 사건을 마무리 짓도록 열심히 노력하자"고도 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이러한 말은 소란스러운 주위 환경으로 금방 소음에 묻혀버렸고, 유족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날 조문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 최구식 대표특보단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 대변인, 진영, 김소남 의원 등이 함께했다고 황천모 부대변인이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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