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용산 참사 희생자 조문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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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용산 참사 희생자 조문 '봉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1.22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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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조문받지 않겠다" 거칠게 항의... 박 대표 일행 발길 돌려

▲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운데)가 22일 용산 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려 했으나 유족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2일 용산 참사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을 찾아 조문하려 했으나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무산됐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0여 명의 일행과 함께 분향소로 들어가려 했으나 장례식장 입구에서 유족 등이 "살인정권 한나라당의 조문을 받을 수 없다"며 거칠게 막아서는 바람에 문전박대당했다.

이같은 봉변을 당한 박 대표는 발길을 돌리면서 "오늘 조의를 표하러 이곳까지 왔지만 조문을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유족과의 대화가 안되어 우리가 떠나지만 마음은 이곳에 두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돌아가서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에 대해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며 "유족 여러분들이 마음은 아프겠지만 조금만 견뎌주시고 우리가 힘을 합쳐서 이 비통한 사건을 마무리 짓도록 열심히 노력하자"고도 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이러한 말은 소란스러운 주위 환경으로 금방 소음에 묻혀버렸고, 유족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날 조문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 최구식 대표특보단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 대변인, 진영, 김소남 의원 등이 함께했다고 황천모 부대변인이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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