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혈액암 투병 중 잠시 단상에 섰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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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혈액암 투병 중 잠시 단상에 섰을 뿐"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4.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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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서 '선거 관여' 기준 놓고 옥신각신... 15차례 통화 논란도 해명

▲ 이완구 국무총리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선거 개입을 극구 부인하며 "머리가 빠지고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단상에 몇 번 올라간 게 전부"라고 항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대선 관여 거짓말 논란에 "(혈액암 투병 중)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단상에 한 번 올라간 게 전부"라며 항변했다.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한 직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와 선거 유세 현장에 등장한 사진이 보도되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날 새정치연합 임내현 국회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적이 없다고 하시더니 거짓말이 된 셈"이라며 지적했다.

이에 이 총리는 "선거가 중앙당에서 기획을 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각 시도별로 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뉜다"며 "2012년 12월 세 번 정도 갔던 것이 기억나는데 두 번은 유세장에 갔었지만 선거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 12월 18일 선거 전 날 (혈액암 투병으로)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단상에 올라갔다"며 "(또한) 세종시 출정식과 12월 초순 경 병천이란 곳에 갔던 기억이 난다"고 언급했다.

이에 임 의원은 "지금 해명이 오전엔 투병하고 오후엔 선거운동을 했다는 건데 선거에 도움을 줬다고 하진 않지만 드러난 일에 의하면 약간 도와준 식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관여라는 개념이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했냐는 건데 머리가 다 빠지고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뭘 했겠냐"며 '적극적 참여'는 아니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연단에 올라간 게 관여한 게 아니냐"며 "주도적으로 한 것만 말하시는데 변명이 길어지면 오히려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맞대응 했다.

한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한 이틀 후 새벽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의 측근과 15차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에 관해서도 논쟁은 이어졌다.

임 의원은 "일국의 총리가 개인(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과 통화를 서너번 했다고 인정했지만 15번이나 전화 두 세개로 했다"며 "성 전 회장의 사망 전날 (고인과) 통화한 것으로 아는데 굉장히 궁금하셨나보다"고 핵심을 찔렀다.

발끈한 이 총리는 "당연한 것 아니냐"며 "아침에 눈을 떴는데 신문에 제 이름이 나와있고, (언론과 인터뷰를 한 사람이) 절친이니"라며 해명했다.

보도를 낸 언론사와 인터뷰를 한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은 이 총리가 도지사로 있을 당시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바 있다.

이 총리는 "이용희 부의장에게 전화했더니 안 받아서 집사람 전화로 열 몇 통 전화했다"며 "총리 이름이 거론됐으니 상세히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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