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대통령 라디오 연설, 뜬구름 잡는 언사"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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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대통령 라디오 연설, 뜬구름 잡는 언사" 맹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1.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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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과 관련해 "용산 학살에 대한 대국민 사죄 없이 국민에게 통합이니 희망이니 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언사"라고 맹비난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통합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김석기(경찰청장 내정자)를 비롯한 책임자 처벌 및 구속 수사가 우선"이라며 전철연에 대한 마녀사냥식 검찰 수사 중단과 구속된 철거민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구속된 다섯 명의 철거민을 즉각 석방하는 것이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위로이며, 현 시기 국민통합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 대통령이) 서울 시장 시절부터 진행돼 온 뉴타운 재개발 정책을 전면 중단하고, 세입자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를 즉각 완비하는 것이 철거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최소한의 조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큰 명절인 설을 앞두고 용산 학살 사건을 일으킨 대죄에 대하여 국민 앞에 무릎 꿇고 고객 숙이지 않는 한 대통령의 유감 표시는 사탕발림일 뿐 국민은 관용을 베풀지 못할 것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의 용산 철거민 참사 현장을 2분가량 방문하고 돌아간 데 대해서도 "유가족에 대한 기본적 예의조차 망각하고 방송 만을 의식한 포토타임을 갖고 돌아갔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경찰력의 호위 없이는 현장에 한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을 만큼 국민과의 거리는 그만큼 멀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용산 살인 만행에 책임을 지고 국무총리는 당장 사퇴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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