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85.7% "스펙 강박증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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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85.7% "스펙 강박증 겪고 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1.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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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은 학력·학점·토익 점수 등 취업 자격 요건을 말하며,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과 자신의 스펙 부족을 자책하는 정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스펙 강박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7%가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4학년(91.6%)이 가장 많았고, 3학년(85.2%), 2학년(78.5%), 1학년(74.7%)순이었으며, 저학년 대학생(1~2학년)들도 상당수가 스펙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펙 강박증에 시달리는 이유(복수응답)로는 74.6%가 '지금의 스펙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를 꼽았다.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뒤쳐지는 것 같아서' 62.7%,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50.9%, '취업난이 장기간 지속될 것 같아서' 48.8%, '가족이나 지인들이 스펙을 쌓아야 된다고 강박 관념을 주기 때문에' 12.5% 등이었다.

스펙 강박증으로 인해 겪는 증상(복수응답)은 '무기력증'이 56.4%로 가장 많았다. '우울증' 43.9%, '불면증' 25.8%, '두통' 25.4%였다. 이밖에 '대인 기피증' 24.4%, '소화 불량 등의 위장병' 23.3%, '탈모증' 9.4% 등이 있었으며, '특별한 증상은 없다는 4.5%에 그쳤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취업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85.9%가 '있다'고 답했다.

노력방법(복수응답)으로는 '외국어 점수 올리기'가 75.3%로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자격증 취득'은 67.0%, '학점 관리' 44.1%, '실무 경험 쌓기' 36.5%, '해외 연수 경험' 17.7% 등이었다. '공모전 등 수상 경력 쌓기' 13.9%, '취업스터디 활동' 13.5%, '학력을 위한 재입학 또는 편입' 9.7% 등도 있었다.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했거나 앞으로 휴학을 할 예정인가'를 묻는 의견에는 50.3%가 '그렇다'고 했다.

'스펙과 취업 가능성이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비례한다'가 90.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이다'는 8.1%, '비례하지 않는다'는 1.9%에 그쳤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저학년 때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스펙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입사 희망 기업의 인재상과 채용방식을 먼저 숙지한 뒤 그에 맞게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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