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주승용, 정면충돌... "친노패권주의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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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주승용, 정면충돌... "친노패권주의 청산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5.04 1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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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지역 민심 경청하겠다"... 주 "들러리 서는 최고위원 하지 않겠다" 지도부 사퇴 압박

▲ 4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왼쪽부터)이 4.29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4.29재보선에서 0-4로 참패한 새정치연합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재보선 참패 후폭풍이 당을 덮치고 있는 것이다.

4일 재보선 참패 후 처음으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특히 주승용 최고위원은 선거 참패 후에도 책임지지 않는 문 대표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친노 패권주의'라고 거칠게 공격했다. 문 대표가 호남 민심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들러리 서는 최고위원은 하지 않겠다며 각을 세웠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2.8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등으로 당선된 호남 유일의 최고위원이다.

먼저 문재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저와 우리 당에 아주 쓴 약을 주셨다. 아픔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와 더 굳은 결의로 당을 제대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한 전화위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 정책 당의 운영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의 길로 흔들림없이 과감하게 가겠다"면서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의도에만 있지 않고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현장 정치를 역설했다.

지역 민심도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했다.

▲ 4일 국회에서 4.29재보선 참패 후 처음으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는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당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진화
문 대표는 "공청 혁신, 지역분권정당 등 3대 혁신추진단 중심으로 국민, 당원에게 약속한 혁신의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오늘의 아픔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끝내 이번 재보선 패배에 대한 사과나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곧바로 주승용 최고위원의 공세가 시작됐다.

주 최고위원은 "이번 4.29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은 무서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해서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씀 드린다. 용서를 구한다"며 문 대표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어 선거 참패 후의 민심, 특히 호남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친노 패권주의' 등 감정이 실린 표현을 써가며 문 대표의 신경을 건드렸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동안 지역에서 많은 분들 만났다. 이번 선거 참패는 여러가지 원인 있지만 그 중 친노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가 크게 작용했다. 호남지역에 친노에 대한 피로감이 만연해 있다"고 호남의 민심을 전했다.

문 대표를 향해 "그동안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없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천 문제를 지적했다. 경쟁력 떨어지는 후보 내세워 야권분열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문 대표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주 최고위원은 "선거 참패도 문제지만 다음날 선거 결과에 굴하지 않겠다는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많은 국민이 실망했다고 한다"며 문 대표를 걸고 넘어졌다.

또한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충고하며 "선거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거론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을 듣고만 있던 문 대표는 이 대목에서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다.

성남 호남의 민심을 추스릴 해법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에게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국민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선거결과 책임지고 우리 모두 물러나지 않겠다면 최소한 당의 패권 정치 청산하겠다는 약속과 구체적 실천 방안을 내놓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당 혁신을 위해 당내 책임있는 지도자와 대선 예비주자가 참여하는 정권교체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29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친노 패권주의' 등의 표현을 써가며 문재인 대표를 공격했다. 특히 선거 패배의 책임을 추궁하며 지도부 총사퇴를 거론하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주 최고위원은 "호남 민심을 대신한 저의 요구에 대한 대표의 분명한 입장 표명 없이는 현재 소통도 없고 협의도 없는 들러리 서는 최고위원직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며 문재인 대표의 태도에 따라 최고위원직을 내던지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재보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함께 현재의 당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도 2017년 정권교체도 문 대표의 대선 가도도 모두 불가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청래·오영식·유승희·추미애 최고위원 등도 선거 패배에 대해 깊은 반성과 지도부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지만 사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유구무언이라며 입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홀로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서기로 해 당내 분란은 더욱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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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래 2015-05-05 15:12:23
그렇게 안 보이는가?
재보선 전부터 김무성 띄우고 문재인 떨어뜨리려는
한나라의 전락, 언론 플레이에 놀아나는 새정치 망치는 자들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 모른다 말인가?
재보선 망친 자는 동교동계,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가
아니고 누구란 말이냐? 언론들의 술수에 밀려 놀아나는
야당 새끼들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기는 하나 지 밥그릇 챙기려고
기웃 꺼리는 자식들이지...
옛날 노무현 까대는 시절 생각난다. 얼칭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