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 '황제출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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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 '황제출장'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5.2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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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2억1681만원 국민혈세 낭비... 취임 이후 1/4 해외에서 혈세 '펑펑'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1년 새 해외출장비로 2억여 원의 국민 혈세를 지출하는 등 '황제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의 '황제 출장'이 논란을 빚고 있다.

20일 국회 기회재정위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 따르면, 안홍철 사장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출장비로 2억1681만원의 국민 세금을 썼다.

안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5일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야당과 시민사회로부터 줄곧 사퇴 압박에 시달려왔다.

그런 사람이 올해 3월까지 모두 24회에 걸쳐 해외 출장을 나갔다. 총 출장일수는 115일로 1년 조금 넘는 기간 중 4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국내에서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귀찮아서인지 국민 세금으로 해외에서 안락한 생활을 했다는 얘기다.

안 사장이 출장기간동안 지출한 비용은 모두 2억1681만원으로 출장일 하루당 188만원 꼴이다. 이 중 숙박비만 4159만원을 지출했다. 출장기간 중 총 숙박일은 72일로 하루당 숙박비로 60만원씩 썼다.

자신의 돈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그것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낙하산 인사'가 제 멋대로 쓰고 다닌 것이다.

사정이 이런대도 박근혜 대통령은 야권의 안홍철 사장 사퇴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

안홍철 사장은 이러한 황제 출장을 즐기면서 국외 출장을 사전에 심의하도록 한 규정을 사후에 심의하도록 규정까지 고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원석 의원은 "안홍철 사장은 투자진행과정에서 드러난 규정위반과 직원들에 대한 불법사찰도 모자라 국가재정이 어려운 시기에 무리한 출장으로 방만경영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기관을 사유화해 국민세금을 탕진하고 있는 안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해외 출장지에서 안 사장의 차량 이용 행태도 가관이다.

주로 차량을 현지에서 빌려 이동했는데 차량렌트 비용만 1722만원에 이른다. 실제 안 사장은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1박2일 간 머물며 차량렌트비로만 1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서는 6일 간 332만원을 썼다. 출장비가 국민 혈세가 아니고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간다 해도 안 사장이 이렇게 방만하게 나라 밖으로 출장을 다니며 돈을 펑펑 썼을까.

▲ 박원석 정의당 국회의원은 20일 안홍철 투자공사 사장에게 "부끄러움을 안다면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박원석 의원은 "안홍철 사장은 부끄러움을 안다면 당장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공사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투자공사는 이날 내놓은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공사는 해외투자라는 업무 특성상 그리고 현장 중심의 투자 프로세스 확립을 위해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으며, 출장업무의 효율화를 목표로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비세칙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의 출장 관련 내부 규정인 여비세칙 개정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3일 개정됐다"고 밝혔다. 그 내용도 사전심사에서 사후심사로의 변경이 아닌 사전 및 사후 심사 강화였다고 해명했다.

또 "안 사장은 취임 후 현장 중심의 해외투자 업무체계 확립과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CROSAPF)의 안정적 출범, 동 협의체 및 공동투자 활성화를 위해 직접 해외 현장을 방문하고 해외 인사들과 미팅을 가져 왔다"며 "취임 후 출장 일수는 115일이나 숙박일은 72일인 사실에서 드러나듯 기내에서 숙박을 하는 등 출장비 절감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나 안 사장의 과잉 출장비 지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하루당 숙박비로 60만원씩 지출한 셈이다. 

현행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르면 중앙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의 국외여행의 경우 숙박비 상한액을 최대 471달러(한화 51만원 가량)로 제한하고 있다.

안홍철 사장이 해외출장(115일)에서 지출한 하루당 숙박비는 60만원.

따라서 안 사장이 임기의 4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내면서도 국무위원보다 더 많은 숙박비를 평균적으로 지출한 것이다.

한편 KIC는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수익이 147억달러(한화 약 16조원)에 이르며, 시장상황이 불확실했던 지난해 자산운용기준(Benchmark)보다 131bp(1.31%p) 높은 초과수익률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 투자수익률은 10.0%(통화바스켓 기준), 최근 5년 간 연평균 수익률과 최근 3년 간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7.4%와 11.1%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최성수 이사는 "지난해 결산 결과 KIC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322억 원에서 669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나고, 국고 귀속 배당금 역시 2013년 124억 원에서 지난해 36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해 배당성향이 50.1%에서 70.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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