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김 전 교육감에게 전권을 약속했고, 김 전 교육감은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당 혁신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1~22일 문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제안한 뒤 김 전 교육감의 고심 끝에 사흘 만에 이날 혁신위원장 직을 수락한 것이다.
극심한 내분으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문 대표는 이로써 일단 큰 고비를 넘기며 부담을 덜게 됐다.
김 전 교육감은 "주변에서 혁신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다, 그리고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는 말씀들을 하셨다"며 "그런데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명백하다는 것을 생각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짧은 기간이지만 깊이 고민한 끝에 내려진 결론은 바로 희망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들 그리고 새정치연합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들과 함께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교육감은 "새정치연합이 새롭게 태어나야 국민과 당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제1야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로설 수 있다"며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표는 혁신을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김 전 교육감에게 약속했다. 그리고 혁신을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표는 "김상곤 전 교육감이 이끌 혁신위원회와 함께 국민들이 바라는 더 큰 혁신의 길로 가겠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이라면 새로운 길도, 어려운 길도,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교육감은 조만간 당 혁신기구의 나머지 위원 인선을 마친 뒤 쇄신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혁신위원회는 내년 총선 공천과 인사, 당무 혁신 등 민감한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하지만 김 전 교육감의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 "생뚱맞다" "국면전환용" 등의 잡음이 나오는 등 당 혁신위의 앞길에 험로가 예상된다.
결국 당 혁신위의 성패는 당내 반발 세력을 설득할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