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사람을 바꿔야 당이 산다"... '사람 혁신'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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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사람을 바꿔야 당이 산다"... '사람 혁신' 역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5.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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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혁신하지 않는 것은 헛것이고 껍데기에 불과'... 김상곤 혁신위에 강하게 제언

▲ 문용식 새정치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은 당 내분 사태와 관련해 "사람을 바꿔야 당이 산다"며 '사람 혁신'을 역설했다.
ⓒ 데일리중앙
"혁신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사람, 사람, 사람만이 살 길이다."

문용식 새정치연합(고양시 덕양을 지역위원장) 디지털소통위원장은 당 내분 사태와 관련해 "사람을 바꿔야 당이 산다"며 '사람 혁신'을 역설했다.

사람 혁신 없이는 그 어떤 혁신도 헛것이며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김상곤 혁신위에 강하게 제언했다.

문용식 위원장은 26일 뉴스레터를 통해 4.29재보선 참패 이후 계속되는 혼란으로 당 최고위원회의가 봉숭아학당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며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당내 분란을 '계파 간 밥그릇 싸움'에 빗대며 정치인들이 계파 간 밥그릇을 놓고 다툴 때 국민들은 밥그릇을 깨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깨우쳤다. 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다.

문 위원장은 당이 사는 길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더 정확하게 '사람 혁신'을 역설했다. 사람을 혁신하지 않는 그 어떤 혁신도 헛소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비대위가 만들어지고 그때마다 지도부는 뼈를 깎는 혁신을 한다고 했다"며 "너무나 뼈를 많이 깎아서 이제는 깎을 뼈도 안 남았다는 비아냥 소리까지 들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2년, 수없이 혁신을 외쳤지만 재건축, 리모델링을 시늉도 못한 채 결국 벽지만 바르고 새 문패만 내걸고 끝나버렸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문패 내리고 새정치민주연합 문패로···.

그렇다면 새정치연합이 왜 이렇게 혁신에 실패하는 것일까.

문 위원장은 "모두가 혁신하자고 하면서 '자기만 빼놓고' 혁신하자고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기가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을 그대로 두면서 나머지만 허물자고 한다는 것이다.

당을 혁신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길은 너무도 간단하고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물러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당의 중진들과 이른바 '486 정치인'(60년대 태어나서 80년대 학생운동을 한 40대 정치인)들의 헌신과 결단을 요구했다.

문 위원장은 "물러나 자리가 있어야 새로 채울 공간이 생기는 법"이라며 "국민들에게 새로운 밥상을 차려드리려면 기왕의 밥상은 치워져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자기를 던지는 자, 국민들이 난세의 영웅으로 되살려 줄 것이며 자기를 움켜쥐는 자, 국민들이 흘러간 물처럼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 물러난 자리는 누구로 채울 것인가. 이른바 '생활 486'과 '97세대'들이다. 공천을 통해 이들을 당의 활력으로 수혈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천이야말로 당이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문 위원장은 "민주주의 신념에 투철하면서도 사회 각 영역에서 유능함이 입증된 인물들을 발굴하는 데에 당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화운동 후에 곧바로 정치에 투신한 '정치 486'과는 다른 생활영역에서 검증된 '생활 486'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당은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미래를 채울 또 다른 한 축으로 '97세대'(70년대 태어나서 90년대 학번으로 대학생화를 한 세대들)를 언급했다.

그는 "이미 대한민국의 문화적 헤게모니(주도권)는 97세대로 넘어갔다"며 "97세대의 문화적 헤게모니는 86세대의 정치 헤게모니를 해체하는 선행지수"라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에게 주어진 당무혁신, 제도혁신, 노선혁신 등 수많은 혁신 과제들... 그러나 알맹이는 사람.

문용식 위원장은 "당무도 사람이 관장하고 제도도 사람이 운영하며 노선도 사람이 구현한다. 결국 사람이 알맹이다"라고 '사람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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