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연령 65세→70세, 자살대란 우려... 정치적 노림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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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연령 65세→70세, 자살대란 우려... 정치적 노림수인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2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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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 박탈+일자리 잃는 노인 우려... 대한노인회, 정치적 의도 있나?

▲ 대한노인회가 노인연령을 65세 에서 70세로 올리자고 제안해 노인들의 생활고가 우려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대한노인회가 노인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해 국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65세 이상 연령에게 적용되는 기초연금 20만원과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 기회를 잃게 되면서 생활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퇴직 연령이 평균 55세 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노후준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돼 사회적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노년유니온 고현종 사무처장은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인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결정"이라며 "모든 소득이 박탈되면 결국 어르신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사무처장에 따르면 보통 노인들은 기초연금 20만원과 일자리 사업 참여 20만원을 기본 수입으로 가져가고 이 중 월세 10만원~15만원과 병원비를 빼고 나면 사실상 적자 생활을 근근히 이어가고 있다.

OECD 회원국 기준 노인 빈곤률과 노인 자살률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대한노인회의 주장은 이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또 한 가지 젊은층과 큰 갈등을 겪고 있는 지하철 무임승차의 경우에도 혜택이 줄어드는 동시에 일자리 마저 뺏길 가능성도 제시했다.

고 사무처장은 "지하철택배는 대표적인 노인적합업종인데 대부분 60대 후반이 많이 있어서 일자리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다른 단체도 아니고 대한노인회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 불가능이란 의견도 내놨다.

고 사무처장은 "절묘한 타이밍에 대한노인회가 '노인들이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겠다', '그러니 공무원도 너희부터 깎고,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릴 생각 하지 마라'는 정치적 뉘앙스가 있는 것"이라고 의구심을 표현했다.

공무원연금개혁안 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는 지금 새누리당과 대한노인회가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한노인회 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정치권에) 잘 보여서 정치적인 진출을 하시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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