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또 사고... 산재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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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또 사고... 산재공화국?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6.1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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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직원 작업중 철판에 깔려 숨져... 경찰,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 중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또 노동자가 작업중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났다. (사진=현대중공업노동조합)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또 인명사고가 났다.

12일 현대중공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협력업체 노동자 강아무개(45)씨가 지난 11일 울산 현대중공업 대조립공장 현장에서 작업중 숨졌다.

강씨는 이날 오전 오전 11시34분께 판계(여러장의 철판을 이어주는) 작업 중 800kg 철판에 깔렸다.

노조는 표준작업지도서에 나와 있는 가용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철판을 지지하고 있던 크레인을 해체해 철판이 강씨 쪽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신호수는 크레인 해체 시 가용접 상태를 확인한 뒤 해체를 해야 하는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강씨는 울산대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노조는 중대재해 발생구역에 대한 작업을 중지하고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달 14일에도 하청업체 직원이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작업중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안전대책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만 하청노동자 9명(회사 쪽은 8명이라고 주장)이 산재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해서 최근 10년 간 70명이 넘는 노동자가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산재공화국' '죽음의 조선소'라는 오명이 늘 따라다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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