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장, 박근혜 90도 사과... 누가 누구한테 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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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장, 박근혜 90도 사과... 누가 누구한테 할 소리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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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첫 방문... 새정치, 대응단계 격상해야

▲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이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 악화에 대해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장을 만나 질책성 지시를 한 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당사자가 사과를 받고 있다는 조롱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박 대통령은 충북 오송에 위치한 국립보건연구원을 방문해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을 만나 "메르스 확산이 꺾이려면 전체 환자의 반이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질책이 담긴 당부의 말을 전했다.

2차 감염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이 그동안 메르스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자체 격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쉬쉬하면서 대규모 전염 사태를 방치한 것을 꼬집는 발언이다.

청와대가 재벌 대기업 병원을 감싸주려다가 메르스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이제서야 병원장을 만나 한 마디 건네 것이다.

이 자리에서 송 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사과의 말을 건넸다.

▲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
ⓒ 데일리중앙
이에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이 청와대에 하고 싶은 말을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장에게 기대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메르스 종식은 삼성서울병원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제때 제대로 잘 해야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미국 순방 일정 연기를 종용하면서까지 국민이 요구한 것도 박 대통령이 현장에 직접 나가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바로 잡기 위해 진두지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초등학교와 동대문 등을 돌며 민심 달래기에만 집중하고 있어 국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이 동대문 시장을 돌며 구매한 머리핀과 브로치를 공개하자 "지금이 머리핀이나 살 때냐"며 네티즌들의 싸늘한 반응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중앙메르스대책관리본부 방문도 어제가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메르스) 사태 한 달이 되서야 대책본부를 방문한 것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르도록 이제라도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역사회 전파도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대응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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