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주U대회 불참... 사태 방치한 정부, 숨은 의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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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광주U대회 불참... 사태 방치한 정부, 숨은 의도있나?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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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때문... 박주선 "정부, 즉각적인 대화 나서야

▲ 북한이 대회 개최까지 2주일 밖에 남지 않은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갑작스런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비판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북한이 유엔인권사무소 서울 설치를 문제삼고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이를 야기한 정부 측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북한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에릭 생트롱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내 "남한정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인권'문제를 들먹이며 남북관계를 극한으로 밀고 나갔다"며 대회 불참을 알렸다.

이미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의 안전성에 적신호가 켜지고, 급기야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회 출전을 포기까지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정부는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북의 태도 변화를 기다린다는 등 수동적인 입장 발표에만 그쳐 질책받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주선 국회의원은 22일 갑작스레 대회 불참을 알린 북한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정부의 소극적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선수단마저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지경에는 박근혜 정권의 잘못된 외교정책과 통일정책이 그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유엔인권사무소 설치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임을 뻔히 예측되면서도 이를 제때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간 조약에는 북한인권사무소를 언제 개설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남북은 지난 15일 유엔 인권이사회 29차 정기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계U대회를 앞두고 유엔북한인권사무소를 개설할 경우 북한의 반응이 어떨지 예측가능한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굳이 이 시점에 사무소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을 돌연 취소한 것도 그렇고 6.15남북공동선언 행사도 무산시킨 만큼 북한의 오락가락한 태도도 문제지만 속시원히 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정부 또한 문제다.

이에 박 의원은 "광주U대회 성공을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국무총리, 통일부장관 등 전 부처 수장이 나서 즉각적인 남북대화를 제안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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