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맞추기 수사" - "의혹 상당부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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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맞추기 수사" - "의혹 상당부분 밝혀졌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2.09 1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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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검찰 수사 결과에 엇갈린 반응... 민주당, 특검 도입하기로

6명의 생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9일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에 의한 망루 화재가 직접 원인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여야 정치권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사전에 예정된 각본에 의한 짜맞추기 수사라고 강력 반발하며 특검 도입을 통해 무고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 결과 미흡한 것이 있다면 검찰 수사를 보완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의 정치 공세를 경계했다. 자유선진당은 검찰 수사 발표에 따른 본질적인 사후 조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유족에게는 절망을, 국민에게는 실망을, 경찰에게는 안도를, 정권에게는 만족을 주었다. '경찰 무죄, 철거민 유죄'라는 예정된 각본의 수순대로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며 "민주당은 이번 수사 결과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남은 방법은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것 밖에는 없다"면서 "민주당은 시민과 경찰관의 무고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또 다른 의혹의 시작점"이라며 "검찰의 정권 편들기 수사는 용산 참사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의 불가피성을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검찰은 억울하게 죽은 철거민과 농성자에 대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가혹하게 법적 책임을 물었다. 반면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어떠한 단죄도 하지 않았다"며 "민주노동당은 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고, 학살자를 처벌할 것이며, 구속된 농성자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검찰수사 결과 이미 제기된 의혹들에 관해서는 상당한 부분 밝혀졌다"며 "이번 용산 사건을 정치적인 호재쯤으로 여겨서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적인 선동정치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재개발 T/F팀의 구성을 통해서 재개발문제의 근본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용산 사건과 같은 사건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도 2월 국회를 정쟁화해서 파행으로 몰고갈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안 심사와 제도 검토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이제는 검찰 수사 발표에 따른 본질적인 사후 조치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근본적으로는 용산 참사의 발생 원인인 도시환경정비사업과 도시재개발사업 등의 법적 체계, 추진 절차, 세입자 보상 방안 등에 대한 미비점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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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복이 2009-02-09 15:51:06
검찰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겟다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죽어도 못받아들이겟다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한편을 먹고 잇는군.
2월 국회도 갈수록 시끄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