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역대 최저치... 은행들, 마이너스 금리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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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는 역대 최저치... 은행들, 마이너스 금리 장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7.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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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SC 등 외국계 은행, 마이너스 통장 금리 장사... 사실상 폭리 취해

▲ 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지만 은행들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지만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씨티, SC 등 외국계 은행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한국 고객을 상대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 새정치연합 신학용 의원이 1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 17곳의 신규대출 기준 마이너스 통장의 평균 금리는 5.26%.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평균 금리가 7.66%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외국계인 씨티은행이 7.39%, SC은행이 6.59%였다.

5대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평균 4.81%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다.

반면 농협은행이 4.16%로 금리가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도 4.17% 수준이었다.

은행들의 기준금리는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마이너스 통장 금리 인하는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은 3년 전(2012년 1분기)에 비해 금리를 1.4%포인트 낮추는데 그쳤고 산업은행의 금리도 1.63%포인트 밖에 내리지 않았다. 외국계 씨티은행 역시 1.9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높았던 SC은행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의 평균 금리를 4.36%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 역시 4.2%포인트를 내렸다.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신용대출처럼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가 책정된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가 제각각인 이유를 소비자가 알긴 어렵다.

이에 금감원은 뒤늦게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재 일반 신용대출과 별도로 분류돼 공시되지 않는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실시되지는 않고 있다.

금감원 자료를 분석한 신학용 의원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금리 적용 기준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리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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