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 노무현 대통령 희화화... 일베치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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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 노무현 대통령 희화화... 일베치킨되나?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5.07.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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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네치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하해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네네치킨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 데일리중앙
지난 1일 오후 6시30분께 네네치킨 경기 서부지사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이 올라와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사진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하는 노 전 대통령의 비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커다란 키친을 안고 있는 모습이 합성되어 있다.

사진에 덧붙여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이라 적었다.

이에 네네치킨 쪽은 "노무현 대통령도 맛있게 즐기시는 치킨이라는 의미에서 올린 건데 오해하셨다니 죄송하다"고 했다.

황당한 변명에 격분한 누리꾼들은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결국 해당 게시물과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 홈페이지는 삭제됐다.

네네치킨 쪽은 2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해당 사진을 올린 페이스북 담당자를 엄중히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네네치킨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사 평론가 김용민씨 역시 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용민씨는 면피와 기만, 장황이라는 단어로 세 가지 문제점을 언급하며 "(네네치킨이) 허술한 조직 체계에 대한 성찰이 전무하고 나아가 사태의 위중함에 대한 인식의 미약함마저 고스란히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네네치킨의 해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그러면서 "네네치킨, 첫날 헛발질을 상쇄할 상상 이상의 수습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앞으로 일베 정모 때나 닭 튀기실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준석 새누리당 전 혁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네치킨 본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받되 불매운동까지는 하지 말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네네치킨이 상식선에서 회사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할 이유는 찾기 힘든데 주변에 프렌차이즈 사장하는 친척이나 친구있으면 그 가게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라면서 "얼마전 CNN 사이트에도 일베 합성 로고가 떴다는데 CNN 안보기 운동이 일어나지는 않더라. CNN이 일베와 사상을 공유하는 방송사라 주장하는 무리수를 두기는 어려웠을테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2013년에는 천안의 호두과자 업체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포장재에 사용해 문제가 됐다.

'일베'가 주로 사용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코알라 합성 이미지를 도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 당시 업체는 여론에 밀려 사과했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150여 명을 고소하기도 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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