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총리와 장관 답변 비정함과 패륜의 극치"
상태바
원혜영 "총리와 장관 답변 비정함과 패륜의 극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2.12 11:4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오른쪽)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2일 "어제 본회의 현안 질의를 지켜보면서 일부 여당 의원들과 총리와 장관들의 답변에서 비정함과 폐륜의 극치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향해 "비정한 권력, 잔인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용산 참사 긴급현안 질의에서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철거민들의 생존권 투쟁을 '알 카에다식 자살폭탄 테러'에 비유했다. 장제원 의원은 세입자에 대해 "양의 탈을 쓴 폭력집단"이라고 매도했다.

답변에 나선 한승수 총리는 "과격 불법시위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다"면서 용산 참사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리며 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또 검찰의 용산 참사 수사 결과에 대해 "굉장히 좋은 수사"라고 말해 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원혜영 원내대표는 "생존을 위한 가난한 철거민의 몸부림을 도심 테러로 매도하고, 그 죽음마저 모욕하는 이들이 과연 국민의 삶을 책임질 자격과 자세가 되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들이 법치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법의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를 탄압하고 법마저 권력의 굴종시킨다면 이것은 법치를 파괴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며 "민주당은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고인들 명예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도 "철거민들을 무슨 자살테러집단 비슷하게 내모는 현안질의였다"며 "(용산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특검 실시는 꼭 필요한 사항이고, 국정조사도 다시 한번 여야 간에 진지하게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김유정 의원이 전날 폭로한 청와대의 용산 참사 여론 조작과 관련해 진상 조사 및 관련자 문책,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용산 현안질의에서 "청와대가 용산 사태 여론을 덮기 위해서 군포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경찰청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총리는 모른다고 했고, 청와대도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진상 조사를 밝히면서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관련 부서장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임청하 2009-02-12 21:02:22
저 사람이 어째서 우리나라 총리인고?
저런 몰골로 외국에 나가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나.
정말 답답하다. 얼마나 인물이 없었으면 닥치는대로 총리, 장관에 앉히나.

마파도 2009-02-12 13:21:43
아예 그렇게 작정을 하고 철거민들에게 모욕줄려고 한 모양이다.
그렇지않으면 어떻게 저런 막말을 할수가 있나.
철거민들을 자살폭탄테러 집단으로 묘사하다니 정말 황당하다.
대단한 상상력이다. 그런 상상력으로 국가 경영이나 제대로 좀 햇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