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한나라당, 인사청문 보고서 엿장수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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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한나라당, 인사청문 보고서 엿장수 마음대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2.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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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하자 민주당은 "엿장수 마음대로 하느냐"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최병국(한나라당) 정보위원장은 12일 오후 정보위 수석전문위원이 작성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초안을 단독으로 검토한 뒤 결제, 의사국으로 넘겼다. 민주당 정보위 위원들은 오후 2시부터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정보위 오전 회의에서 경과보고서 초안이 작성되면 한나라당, 민주당 간사가 만나 초안을 검토하고, 검토된 문안을 합의해 위원장이 입회해 최종 검토를 한 뒤 의사국에 넘기도록 했다"며 "그런데 오후 3시40분 민주당 입장을 정리해 갔더니 경과보고서는 이미 의사국에 넘어간 뒤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여야가 합의한 약속을 깨고 최병국 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서둘러 경과보고서를 결제해 의사국에 넘겨버렸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러한 한나라당의 태도는 해도 너무하고, 국회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이다.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고칠 문구도 많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하자 수석전문위원이 지금이라도 어떻게 고쳐보자고 했다"며 "국회는 정식회의를 통해 모든 절차가 이뤄지는 것인데 흔히 쓰는 말로 '엿장수 마음대로' 경과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17대에 이어 18대에 걸쳐 6년차에 접어드는 의정생활에서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며 "정보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왜 서둘러서 결제해야 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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