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간제' 교사의 꼬리표... "순직 처리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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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간제' 교사의 꼬리표... "순직 처리 안 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7.30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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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레살리기운동본부... 학생 위한 고귀한 희생 순수하게 인정해야

▲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는 30일 오전 10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외침을 거세게 가했다.(사진=장그레살리기운동본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혜지 기자] 4.16 세월호 침몰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초원·이지혜 기간제 교사의 순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넘었지만 인사혁신처는 희생된 두 교사의 순직 인정 청구서를 지난 2일 반려했을 뿐 아니라 21일 경기도교육청이 전달한 심의 요구 공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내려주지 않고 있다.

또 희생된 두 교사의 순직인정 신청서를 심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는 30일 오전 10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간제 교사 및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적 처우에 대한 문제 제기와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외침을 거세게 가했다.

이 자리에 모인 시민사회는 "이 나라 노동자들은 너무나 많은 차별을 경험한다"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의지를 무너뜨리는 차별은 그 자체로 범죄"라고 소리쳤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차별을 조장하고 갈등을 불러일으켜 노동자들을 통제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은 그 어떤 합리적인 이유도 없다"고 거세게 주장했다.

이들은 인사혁신처를 향해 이번 순직인정이 전체 기간제 교사들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개선하는 전례가 될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는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은 정규직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이라며 "이런 선생님들을 차별하는 행위 자체가 반교육적인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또 "정부는 모든 기간제 교사들의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력 요구했다.

가족의 희생을 기리며 묵묵히 투쟁하는 유가족들과 시민사회의 모습에 인사혁신처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혜지 기자 qnd04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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