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대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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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대권 행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8.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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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 실력 갖춘 뒤 다시 정치하겠다"... '정계은퇴 선언은 아니다'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력과 깊이를 갖춘 뒤 다시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태호(경남 김해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내년 4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정계은퇴 선언은 아니라고 했다.

실력과 깊이를 갖춘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권행보를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과 멀어진 최근의 정치권을 성찰한 뒤 "여기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민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뒤 당의 부름을 받고 준비할 틈도 없이 김해을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터널 앞에서 시장통에서 지지해 달라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시민여러분들께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줄 알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현재 최고위원직과 19대 국회의원으로서 남은 임기는 마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은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보겠다"고 밝혔다.

'다시 서겠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될 때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저 자신이 바뀌지 않은 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단이 스스로 변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총선 불출마와 같은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실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를 하게 되면 오히려 민폐만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 공식회의 등에서 파문을 낳았던 막말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20대 총선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바닥 민심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반성문에 걸맞게 진실되고 사심없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정치를 시작한 지 처음으로 정치적 계산없이 결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와 사전에 의논했느냐고 묻자 "오로지 저으 가족들하고만 상의했다"고 대답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내용대로만 이해해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이번 결정은 김무성 대표 등 당내 유력 대권주자에 밀리면서 초조함과 조급함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7년 대권을 향한 우회적인 경로를 선택했다는 말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에는 불참했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는 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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