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발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다"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MBN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근령씨 발언의 적절성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9.9%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절적한 발언이다'라는 응답 7.6%에 불과했다. '잘모름'은 12.5%.
이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 학습되는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태도가 얼마나 강하고 지속적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결과로 보인다.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박근령씨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지역별로 보면 부산·경남·울산(부적절 88.0%, 적절 6.2%)에서 10명중 9명에 이르는 응답자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인천(83.8%, 3.7%), 서울(79.2%, 12.3%), 광주·전라(78.8%, 10.2%), 대구·경북(78.1%, 13.7%), 대전·충청·세종(71.4%, 3.5%) 순으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모든 연령층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대다수로 조사됐다.
특히 40대(부적절 93.7%, 적절 2.4%)에서는 90% 이상의 절대 다수의 응답자가 박근령씨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30대(81.6%, 5.7%), 50대(79.9%, 9.1%), 20대(72.6%, 11.8%), 60대 이상(71.0%, 9.8%)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부적절 83.8%, 적절 13.8%)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무당층(80.9%, 2.4%), 정의당 지지층(80.8%, 3.7%), 새누리당 지지층(77.8%, 8.6%) 순이으로 '부적절'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정치성향에서도 박근령씨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절대 다수로 나타났다.
중도층(부적절 88.7%, 적절 7.8%)에서 '부적절'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진보층(86.0%, 4.5%), 보수층(81.2%, 8.3%) 순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조사는 지난 6일 만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