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377]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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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377] 노을
  • 한상도 기자
  • 승인 2015.08.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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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 ⓒ 데일리중앙
태화산 7백고지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입니다. 하루를 열심히 달려온 해가 서녘으로 저물며 자아내는 저녁노을이 고즈넉한 산촌풍경과 어울려 참 아름답습니다.

빛의 굴절이니 산란이니 하는 노을의 과학적 원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 지는 해가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위안을 줍니다.

이제는 저도 반백을 넘긴 지천명의 나이. 하늘로 치면 중천을 지나 서녘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전에는 동녘에서 솟구치는 일출이 좋았는데 요즘에는 서녘을 물들이는 저 붉은 노을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다가오는 나의 저녁 또한 저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울 수 있다면, 저 노을처럼 붉게 빛날 수 있다면...

하늘의 노을은 해가 만들어내지만 인생의 노을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 나의 노년이 저 노을처럼 붉게 빛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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