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문체부 발표, 대한항공의 호텔건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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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문체부 발표, 대한항공의 호텔건립 신호탄"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08.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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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와 특정재발 유착(?)... 새누리당 "호텔건립 무산, 관광진흥법 통과시켜야"

▲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 브리핑룸에서 '국정 2기 문화융성의 방향과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문체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19일 문체부가 전날 발표한 대한항공의 '호텔을 제외한 복합문화센터'를 건설 계획에 대해 "사실상 대한항공의 호텔건립 신호탄이며 문체부와 특정 재벌의 유착"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번 발표로 대한항공의 호텔 건립 계획은 완전히 무산됐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애초 대한항공은 2008년 서울 종로구 송현동 터 3만6642㎡를 매입해 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신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부지는 풍문여고 등 3개 학교와 인접해 호텔 건립이 법으로 제한된 지역이다.

유기홍 의원은 문체부의 발표를 실상은 대한항공 호텔 건립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근거로 3가지를 들었다.

먼저 문체부는 대한항공이 호텔을 추진이 중단된 것처럼 브리핑했지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호텔만 빠지게 된 것이고 나중에 건립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볼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했다. 여전히 호텔 건립 추진은 진행형이라는 것.

다음으로 문체부가 대한항공과 추진하겠다는 복합문화단지(한국문화 체험공간) K-Experience는 대한항공이 추진하던 한옥호텔과 그 규모와 구성에서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어제 문체부 장관과 대한항공 간부는 K-Experience를 지하 3층, 지상 4층의 전통체험공간 등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추진했던 한옥호텔과 차이가 없다"며 "나중에 호텔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로 특정재벌이 100% 자기부담으로 특정시설을 짓는 것을 문체부가 '국정 2기 문화융성 추진계획'의 주요사업으로 발표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유 의원은 "대한항공과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성급하고 알맹이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체부가 대리발표한 대한항공의 K-Experience, 2017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정부가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지 않겠다, 대한항공이 학교 앞에 호텔 건립을 확실히 포기한다고 명확히 선언해야 문체부 발표를 믿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유기홍 의원은 끝으로 "특정재벌과 유착해 국민들의 교육기본권을 침해하는 박근혜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혔다.

유의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문체부의 '국정 2기 문화 융성방향과 추진계획' 발표를 언
급하며 "특히 K-익스피리언스 사업은 대한항공이 지난 7년 동안 7성급 한옥호텔 건설을 위해 공들였던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에 조성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호텔 건설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동안 야당은 관광진흥법이 통과될 경우 대한항공의 호텔 건립이 가능해진다며 법안 통과를 반대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발표로 대한항공 특혜 시비 요소가 해소된 만큼 야당은 관광진흥법 처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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