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익잉여금 13조원... 미국 버라이즌의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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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익잉여금 13조원... 미국 버라이즌의 6배(?)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9.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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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의원, 기본료 폐지 촉구... SKT "이익잉여금 많단 이유로 이윤 과도 주장은 무리"

▲ 국회 미방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은 3일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미국의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의 6배에 이른다며 기본료 폐지를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김용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사내유보금)이 미국의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의 6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SKT가 그동안 불합리한 요금제로 지나치게 이익을 챙겨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SKT는 이익잉여금은 누적이익잉여금에서 누적 배당금을 뺀 것으로 두 회사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고 해명했다. 버라이즌의 경우 배당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이다.

국회 미방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이 3일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 SKT의 매출액은 17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50조원 대비 1/9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SKT의 이익잉여금은 약 13조원으로 버라이즌 2조4000억원의 6배에 달했다.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되는 사내유보금도 SKT가 16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3조원보다 약 3조원 가량 많았다.

SKT와 버라이즌의 가입자 수가 각각 2500만명과 1억명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가입자수 가 4배나 많은 버라이즌 SKT의 사내유보금 16조원이 시사하는 바는 뭘까.

우상호 의원은 "불합리한 요금제도를 통해 그동안 과도한 이익을 내온 흔적이 재무제표에 여실히 드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통 3사는 망투자를 운운하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 증가와 가입자당 평균매출의 증가로 통신비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며 기본료 폐지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지난 4월 기본료 폐지 등 가계통신비 인하를 내용으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SKT는 국회의 이 같은 지적에 설명자료를 내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섰다.

▲ 2014년 연결기준 SKT와 버라이즌의 주요 지표. (자료 제공=SKT, 각 사 IR자료 및 메릴린치 Wireless Matrix)
ⓒ 데일리중앙
SKT PR실은 설명자료에서 "이익잉여금(사내유보금)은 당기순이익 뿐만 아니라 배당금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며 "따라서 이익잉여금이 크다는 이유로 이윤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버라이즌의 이익잉여금이 2조4000억원에 불과한 것은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높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4년 기준 버라이즌 당기순이익은 SKT의 7.8배에 달하나 최근 4개년 동안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배를 배당할 정도로 배당성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최근 4개년 버라이즌의 배당성향은 257%, 같은 기간 SKT의 배당성향은 44%라고 했다.

SKT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버라이즌은 SKT 대비 영업이익은 13배에 달하며 ARPU(한명당 수익)는 1.8배, EBITDA(영업이익률)은 1.5배나 높게 나타날 정도로 SKT 대비 요금은 높고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배를 배당하면서도 CapEx(투자율) 비중은 SKT 대비 81% 수준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홀하다고 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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