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잃어버린 10년 주장은 국민에 대한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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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잃어버린 10년 주장은 국민에 대한 모독"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2.18 09: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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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인터뷰서 지적... "지난 10년의 정치도 정치고, 국민 노력의 결실"

▲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진보적 기치를 내걸고 집권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주장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사형제 폐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폐지 쪽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원 의원은 1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정태근 의원이 '이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거두자'고 한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전적으로 옳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원 의원은 "지난 10년의 국정 운영 방향이 맘에 안 들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갈등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난 10년의 정치도 정치고, 그 사이에서 이뤄졌던 것들도 국민들의 노력이 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후퇴했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된 점은 고치면 되는 것이지 그것을 좌파니 어쩌니 이념적으로 접근해 우리 국민이 뽑았던 정부에 대해 무슨 빨갱이인 것처럼 하는 것 자체가 역사에 대한, 국민에 대한 모독일 수가 있다"며 "과거를 탓하기에 앞서서 통합의 정치를 하고 탈 이념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쟁점법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 정치의 핵심이 갈등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하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그게 정말 민생 해결에 아주 시급한 것이 아니라면 미루면서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된다"고 여야 지도부에 충고했다.

그는 "갈등을 지금 충돌시켜 버리면 국회가 이 경제 위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더 증폭시킬 수가 있다"며 "좀 더 대화하고 협상을 하면서 민생과 직결되는 부분은 야당에 협조를 구하고,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구하면서 압도적인 지지가 뒷받침되는 부분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를 압박했다.

2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 법안과 사이버 모욕죄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며 속도전을 앞세운 강행 처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발생한 흉악 범죄를 빌미로 여권 내부에서 사형 집행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 의원은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와서 흉악 범죄가 좀 충격적인 게 기승을 부린다고 해서 사형을 또 전격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상당히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결국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사회적인 빈곤층 등 소외계층에게 30%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사실상 '빈곤층 할당제'를 주장했다.

원 의원은 "(로스쿨의) 원래 도입 취지에 맞게 사법적 서비스의 문턱을, 변호사의 문턱을 낮춘다는 면에서 정원은 가급적 늘리고, 사회적인 빈곤층에 대한 진입 문호도 30% 정도로 대폭 높여 로스쿨이 귀족학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 갈등이 심해질 수 있고, 경제적인 약자들의 인권과 생존권이 소홀해질 수 있다"면서 "일각에서 일어나는 속도전이라든지, 결과만을 중시하면서 약자 내지는 견해가 다른 반대 세력의 존재가 무시당하고, 억압당하는 일이 없도록 집권 여당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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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구 2009-02-18 13:07:47
원의원이 제대로 보석이 될려면 진흙탕 속에서 빨리 나와야 한다.
자기 혼자 아무리 청렴하고 독야청청한들 진흙탕 속에서 흙먼지가 안 묻을 수가 없지.
나와라 나와. 뭐하러 그런 어줍잖은 곳에 있나. 차라리 혼자서 당을 만들어도 한나라당
보다는 낫겠다. 원희룡당 하나 차려라. 그게 낫다. 먼 미래를 보고 포석을 둬야지 않나.

삿갓봉 2009-02-18 12:09:26
자기네들이 민주주의 정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인지
이전에 민주정부라고 불리는 정부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다.
그러니 매번 입만 열면 잃어버린 10년, 어쩌고 저쩌고하는거지.
이런 와중에 입바른 소리를 하는 의원이 있으니 다행스럽다.
용기가 없으면 저런 소리 하지도 못할텐데 원희룡 의원은 역시 소신파 의원이다.
눈치 안보고 소신있게 의정활동을 펼치는 의원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

이맹제 2009-02-18 11:13:57
역시 원희룡이다.
여당에 저런 소신잇는 의원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좀 더 성장에 차기 대권에서 승리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