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저축은행 OK·웰컴, 고금리로 대출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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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저축은행 OK·웰컴, 고금리로 대출 장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9.15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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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94%가 25% 이상 고금리... 김기식 의원, 금융당국 관리감독 강화 촉구

▲ 국회 정무위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은 15일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OK·웰컴의 영업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가계를 상대로 고금리로 대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영업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두 저축은행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규모는 1559% 급증했고, 대출의 94%가 25% 이상 고금리 대출로 확인됐다. 특히 웰컴 저축은행의 1.7%는 현행 34.9%의 법정 최고금리를 넘어선 대출이다.

이에 대해 김기식 의원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가계신용 규모가 각각 상위 2위와 4위의 대규모 저축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영업 관행은 여전히 대부업체처럼 고금리의 신용대출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획일적인 금리를 탈피하고 15~20%대의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출의 94%가 25% 이상의 고금리라는 점
에서 금융감독 당국이 대부업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와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두 저축은행의 영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그들의 영업 전략에 입이 벌어진다.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인수 전 7449억원에서 인수 후 2조4186억원으로 225% 증가하고 기업대출은 인수 전 2893억원에서 7902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가계 대출 규모는 인수 전 1474억원에서 인수 후 1조5111억원으로 925% 급증했다.

대출 구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 신용대출이 777억원에서 1조2894억원으로 1559% 증가했고 ▷가계 담보대출의 경우도 697억원에서 2217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 대부업계가 인수한 저축은행 영업 현황(단위: 억원, %)
* 인수전: 웰컴(2014년 3월 말 기준), OK(2014년 6월말 기준) * 인수 후: 2015년 6월말 기준(잠정)
ⓒ 데일리중앙
특히 OK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은 인수 전 38억원에서 7188억원으로 1만8815%(188.15배)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금리대별 대출 취급 비중은 2015년 6월 기준으로 전체 대출 잔액 1조2894억원 중 25% 이상의 금리 대출 잔액이 1조2151억원으로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10~20% 중금리는 188억6900만원으로 1.5%, 10% 미만의 저금리는 7억8200만원으로 전체의 0.06%에 그쳐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다.

각각의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웰컴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이 보유하지 않고 있는 30% 이상의 대출 금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규모 또한 137억7200만원으로 웰컴저축은행의 2.4%가 30% 이상 고금리였다.

특히 현행 34.9%의 법정 최고금리를 넘어서는 대출도 98억1700만원으로 1.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기준 대출취급 비중(단위: 백만원, %)
ⓒ 데일리중앙
두 대부업계 저축은행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웰컴저축은행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고, OK저축은행은 홍보담당자가 전화주겠다고 했지만 끝내 연락은 오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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