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독버섯 환자 206명 발생... 1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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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독버섯 환자 206명 발생... 18명 사망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5.09.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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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가을산행에서 야생버섯 함부로 먹지말아야... 이종배 의원, 각별한 주의 당부

▲ 한가위 성묘길과 가을 산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버섯 중독사고가 잇따르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붉은사슴뿔버섯, 절구버섯아재비, 개나리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자료=산림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최근 10년 간 독버섯 환자가 206명 발생해 그 중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가위 성묘길과 가을 산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버섯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며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 12일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의 한 민박집에서 강아무개(49)씨 등 서울 산악회 회원 19명이 설악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며 채취한 버섯을 구워 먹은 뒤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 증세가 지속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처럼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이 24일 산림청에서 받은 '독버섯 중독사고 현황'에 따르 최근 10년(2005~15.7) 간 독버섯 중독사고는 61건(206명) 발생했다. 그 가운데 18명이 사망한 것
으로 밝혀졌다.

버섯의 주 발생온도는 20~25℃로 휴가철인 여름과 가을철에 집중된다. 특히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함께 자라는 경우가 많아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알려진 1901종의 버섯 중 식용버섯 27%(517종), 독버섯 13%(243종), 약용버섯 11%(204종) 등 절반가량만이 구별이 가능하며 나머지는 구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개나리광대버섯, 절구버섯아재비, 붉은사슴뿔버섯, 독우산광대버섯 등에 의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개나리광대버섯과 절구버섯아재비의 경우 식후 평균 10~12시간 후에 메스꺼움, 복통, 구토, 출혈성 설사가 발생하고 2~4일 경에 복통, 경련, 간부전증, 신부전증, 혼수상태를 동반한다. 심하면 4~7일 사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붉은사슴뿔버섯의 경우 식후 30분경 복통, 두통, 마비, 구토, 설사, 피부괴사, 탈모, 혈구세포 감소, 장기부전, 뇌장애, 전신에 병징으로 사망한다. 독우산광대버섯의 경우 시클로펩티드란 엄청난 독소물질 때문에 먹으면 간부전 증상이 나타난 뒤 바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사망에까지 이를 정도로 독버섯의 위험성이 심각함에도 산림청은 독버섯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방송매체를 통한 홍보 △홈페이지에 구별법 게재 △자료집 발간 등 소극적 대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배 의원은 "성묘·등산객 및 산림인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독버섯 구분을 위한 버섯 연구 활성화 뿐 만 아니라 산림현장에 독버섯과 식용버섯 구별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산림청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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