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회사는 '빚더미'... 사장은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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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 회사는 '빚더미'... 사장은 '성과급 잔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0.0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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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 4곳 부채 3조원, 성과급은 3억원... 공사 관계자들 "사실과 다르다"

▲ 1일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항만공사들이 회사는 빚더미인데 사장은 성과급 돈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항만공사 관계자들은 적극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항만공사들이 회사는 빚더미인데 사장은 성과급 돈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또 나왔다.

1일 국회 농해수위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항만공사 4곳의 2015년 8월 기준 부채를 합하면 3조1400억이 넘는다. 빚을 가지고 출발한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은 해마다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부채에 따른 금융이자만 해도 2015년 8월까지 656억7800만원에 이른다.

덩치가 가장 큰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설립년도 말 부채 3241억원, 부채비율 10.35%였으나 12년이 지난 2015년 8월 현재 부채 1조7703억원, 부채비율 46.43%로 늘어났다.

인천항만공사는 2005년 설립년도 말 부채 38억원, 부채비율 0.19%였으나 2015년 8월 현재 부채 6326억원, 부채비율 29.6%로 증가했다. 인천항만공사의 부채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해 2015년 8월 현재 설립 당시보다 166.5배 급증했다.

울산항만공사는 2007년 설립년도 말 부채가 37억원, 부채비율 2.4%였으나 2015년 8월 현재 부채액 1300억원, 부채비율 21.73%로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는 부채가 9년 전 설립 당시에 견줘 35배 증가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11년 설립년도 말 부채 1조393억원, 부채비율 72.6%였으나 2015년 8월 기준 부채 6060억원, 부채비율 51.1%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부채비율이 50%를 넘어 재무건전성 지표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 국회 농해수위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은 1일 항만공사 4곳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부 항만공사들의 방만 경영을 강하게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각 항만공사들은 이처럼 부채와 부채비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장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억대의 성과급을 챙겨 질책을 받았다.

2015년 8월 기준 각 항만공사 사장 성과급을 보면 △부산항만공사 5800만원 △인천항만공사 1억4500만원 △울산항만공사 4113만원 △여수광양항만공사 5654만원 등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부산항만공사 1253만원, 여수광양항만공사 987만원, 인천항만공사 819만원, 울산항만공사 325만원 순이다.

이에 대해 각 항만공사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채는 대부분 국가 사업을 공사가 대신하면서 짊어졌다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공사가 빚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투자한 돈이다. 북항 재개발과 신항 건설비로 들어간 것"이라며 "이걸 빚잔치라고 한다면 공사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열중쉬어' 하고 있으라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에 대한 국회 지적에 대해 "성과급은 법과 규정에 의거 기재부의 경영평가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라며 "이게 문제라면 제도 자체를 고치든지 바꿔야지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에 따라 지급되는 것을 잘못됐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억울해 했다. 

울산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쪽도 비슷한 반응을 내놨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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