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 주택담보대출 이자로 111조원 수익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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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주택담보대출 이자로 111조원 수익 올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0.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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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상환수수료도 1조2892억원 거둬들여...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외환 순

▲ 국내 은행들이 최근 10년 간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중동상환수수료로 112조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각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동현황(단위: %). 자료=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정우택 의원실 분석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내 은행들이 지난 10년(2006년~2015년 7월) 간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수수료로 112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2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들이 지난 10년 간 벌어들인 이자수익(연체이자 포함)이 총 111조219억원 이었으며 중도상
환수수료로는 1조289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6년 6조5000억원 △2008년 10조7724억원 △2010년 12조3706억원 △2012년 14조754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다가 2013년 12조 9860억원, 2014년 12조3885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자수익 상위 5개 은행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36조641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17조9466억원 ▷우리은행이 17조7880억원 ▷하나은행 8조6798억원 ▷농협은행 8조6777억원 순이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우 5조7100억원의 이자 수익을 챙겼다.

또한 은행들이 거둬들인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6년 587억원에서 2010년에는 1547억원으로 263%나 급상승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827억원, 1829억원으로 매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해서 10년 동안 은행들이 벌어들인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이 1조2892억원이며, 이자수익까지 합치면 112조3111억원에 이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대출자 신용에 따른 가산금리로 결정된다.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와 더불어 2013년 3월부터 계속해서 내렸으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4개월 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손실 보전이 쉬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실시하면서 산금리를 높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회 정무위 정우택 위원장은 2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합리적인 금리 산정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이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고 올바르게 대출 금리를 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은행 쪽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금리는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국민은행은 기업금융이 아니라 태생 자체가 서민금융이다. 그래서 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주택은행과 통합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갖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농협은행 쪽도 적극 해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서면 답변을 통해 "작년 7월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라는 정부 지침 때문에 가산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대출특판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정상화한 것이지 특별히 가산금리를 대폭 올린 것이 아니다"라며 "타행과 비교했을 때 평균금리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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