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방만경영 심각... 임직원들 억대 연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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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방만경영 심각... 임직원들 억대 연봉 잔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0.0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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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장은 3억6000만원, 골프회원권 95개 511억원 운영... 농민 피땀으로 자신들 배 채워

 

▲ 농협중앙회 등 농협조직 방만경영이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3억6000만원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농업 개방화로 농민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농협중앙회 등 농협조직은 여전히 방만경영을 일삼으며 자기 배만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해수위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6일 농협을 통해 제출받은 각종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농협중앙회 일반직 임직원 2262명 중 86%(1952명) △NH농협은행 1만2522명 중 54%(6769명)의 연봉이 특별성과급 포함해 9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5, 6급으로 입사해 4급 이상 차장급만 되도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된다는 얘기다.

또 새정치연합 박민수 의원과 황주홍 의원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협중앙회 회장의 연봉은 3억6000만원이다. 전문이사와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이보다 많은 3억6700만원을 챙겼다.

농업경제 대표이사 3억5400만원, 축산경제 대표이사 3억4500만원, 감사위원장과 조감위원장이 각각 3억4400만워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중앙회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에만 192명에게 억대의 연봉을 안겨줬다.

특히 농협중앙회 회장의 경우 농민신문 회장으로서 받은 연봉까지 합치면 5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의 지난해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5433만원. 농협 기관장들의 연봉이 얼마나 센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농협의 방만경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100개 가까운 골프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농협 39개 377억원, 지역조합 56개 134억원 등 모두 95개(계좌) 511억원 상당이다.

임직원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주면서 3년 간 132억원의 대출 이자(지원이율 2.87%)를 따로 지원해줘 거의 무이자 대출을 해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3년 간 임직원 자녀에게 학자금 885억원을 지원해줘 직원 자녀의 중고대학과 해외유학 자금도 학기당 633만원 한도 내 지원했다.

농협 임직원들의 개인적인 횡령, 비리로 인해 올 8월 말 기준으로 387억원의 변상판정이 내려졌다.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은 미 회수금액은 90%에 가까운 346억원.

부실채권 등 여신금융사고도 4039억원에 이른다. 회수된 금액은 1370억원(34%)이다.

2010년부터 2015년 6월까지 농협은행의 부당대출도 총 16건에 42억원에 이를 정도로 농협의 여신금융관리에도 구멍이 뚫렸다. 대부분 직원들의 대출금 횡령(14건)이고 서류 위변조에 의한 부당대출 사고(2건)도 발견됐다.

올 상반기 농협중앙회의 부채 총액은 108조3852억원. 부채 규모는 해마다 늘어 2012년 사업분할 당시 91조4160억원보다 19%나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협이 해마다 연봉잔치를 벌이며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이유는 뭘까.

농협 임직원들이 돈의 주인이 따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다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홍문표 의원은 "어려운 농업농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농협이 흥청망청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농협이 농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돈 버는 사업보다는 농민들한테 도움이 되는 경제사업에 집중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민수 의원은 "농협이 농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방만경영을 중단하고 임직원 연봉 체계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게 "농축민의 대표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억대의 연봉에 관용차량을 두 대나 굴리는 등 이렇게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농협중앙회 쪽은 해명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만 했을 뿐 별다른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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