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부업체, 원금보다 많은 이자 거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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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부업체, 원금보다 많은 이자 거둬들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0.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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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대출 이벤트'로 유혹한 뒤 살인 금리 부과... 금융당국 감독 '절실'

▲ 일부 대부업체들이 무이자 대출 이벤트로 고객을 유인한 뒤 대출을 받은 고객들에게 원금보다 많은 살인적인 이자를 거둬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상위 7개 대부업체 무이자 대출 현황(단위: 일수, %). 자료=금융감독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일부 대부업체가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고객들에게 원금보다 많은 살인적인 이자를 거둬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 새정치연합 이상직 의원은 7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최근 5년간 상위 7개업체 무이자 대출 현황(2011~2015.6)'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부업체들이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57만2608건의 대출을 실행, 1조758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부업체들이 소액자금 대출 시 매달 이자만 내는 일시상환대출만 취급한다는 것을 감안해 37.5%(지난 5년 평균)의 금리를 적용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원금보다 많은 1조8000억원 이상의 이자를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9715억원(30만7336건)의 대출실적을 올렸으며 ▷미즈사랑대부 3807억원(13만6208건) ▷웰컴크레디라인대부 1580억원(4만3305건) ▷바로크레디트대부 1380억원(5만312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업체들은 보통 30일 정도의 무이자 기간에는 금리를 부과하지 않다가 무이자 기간이 지나면 최고금리에 가까운 고금리를 약정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3년(평균 1110일)에 가까운 약정기간 동안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대부업체들이 이러한 내용들이 광고나 홈페이지에 잘 드러나지 않게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부업체들은 3년 약정기간 동안에 고객들로부터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뜯어내왔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엄정한 관리감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상직 의원은 "대부업체들이 고객을 현혹시킬 수 있는 과장·허위광고를 통해 고금리 사실을 숨
기고 대출로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과장·허위 광고에 대해 제재하고 적정 수준의 금리가 책정돼야 할  것"이라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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