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번, 우측 정차!' 교통경찰 고압적 말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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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번, 우측 정차!' 교통경찰 고압적 말투 사라진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10.09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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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 국감서 말투 개선 당부... 경찰청, 즉각 대책 마련해 국회에 보고

▲ 앞으로는 '5175번 빨간색 아반떼, 우측 정차!'와 같은 교통경찰의 고압적 말투가 사라진다. (사진=서울 양천경찰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5175번 빨간색 아반떼, 우측 정차!' 앞으로는 이와 같은 교통경찰의 고압적 말투가 사라질 전망이다.

국회 안행위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최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의 고압적 말투를 개선하라"는 지적을 하자 경찰이 즉각 수용하고 대책을 내놨다.

지금까지 경찰은 순찰차 유도 방송 시 '몇 번 몇 번' 차량 번호로 호칭을 하고 반말을 섞은 고압적 말투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왔다.

정청래 의원은 국감에서 "민중의 지팡이가 돼야 할 경찰의 고압적 말투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경찰청이 '언행 개선사항' 대책을 준비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를 통해 국회에 보고했다.

개선 사항을 보면 말투는 '평상시에는 부드럽게, 지시․명령 시에는 엄정하고 절제된 말투를 사용하되 고압적인 말투는 지양하겠다'고 했다.

문제가 많이 됐던 호칭의 경우도 '대상자의 특징․차량 번호+존칭'으로 호칭을 바꾸겠다고 보고했다. 예를 들어 '1234 흰색 쏘나타 운전자 분' '흰 모자 쓴 어르신' 등 특징과 존칭을 이어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를 시정하겠다는 대책을 내왔다.

종결어미의 경우도 상대를 높이는 존댓말을 사용할 것을 규정으로 하고 향후 전체 교통․지역경찰 대상으로 개선사항 교양 교육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정청래 의원은 9일 "조금만 마음을 바꾸고 교육을 받으면 고압적 말투를 고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경찰은 군림하려하지 말고 봉사하는 낮은 자세로 국민들 사이에 존재해 '민중의 지팡이'라는 호칭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오랜만에 경찰이 잘 한 일"이라며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된 사항은 이처럼 바로바로 개선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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