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모든 상임위 동시다발 표결처리" 행동전 지침
상태바
홍준표 "모든 상임위 동시다발 표결처리" 행동전 지침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2.27 10:3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꺼번에 밀어붙이기 '속도전' 재촉...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 명분 주기위해 불안 조성?

▲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행동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이 사흘째 국회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7일 "오늘 모든 상임위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법안 표결 처리에 나서라"고 속도전을 재촉했다.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행동전을 주문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밤에 분칠을 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본들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필요에 따라 악역을 해야 될 순간이 오면 악역을 해야 된다. (야당이) 막으면 막는 대로 해 달라"고 소속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들에게 대야 행동지침을 내렸다.

그는 특히 고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에 얽힌 고르디우스(Gordias)의 매듭 고사를 언급하며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으면 단칼에 잘라버려야 한다. 잘라버리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거침없는 행동전을 독려했다. 여기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여야 간에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언론관계법을 두고 한 말이다.

홍 원내대표는 또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당위성을 이 고르디우스 매듭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장으로 하여금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수 있는, 또 칼날을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명분을 오늘과 2일에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모든 상임위를 열어 혼란 상황을 연출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 명분을 줘야한다는 것.

이어 "야당이 폭력적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하고 점거한다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우리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야당의 폭력적인 의사 진행 방해, 상임위원장실 점거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명분을 더 줄 수밖에 없다"며 혼란한 상황을 잘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회법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어제 문방위, 정무위처럼 혼란 가중되면 그 혼란을 종식시키는 소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것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라는 칼날"이라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이라는 칼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끝으로 "나라가 이렇게 어지럽고 어려운 시절에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지 자기 이미지 관리하고 자기 모습 관리하는 것, 그것 나중에 정말로 설 자리가 없을 수가 있다"며 "상임위원장뿐만 아니라 간사들, 전부 한마음이 돼서 이 힘든 나라 살리기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이 위원장석을 비롯한 상임위 전체를 점거하고 있어 사실상 회의를 못했다"며 "오늘 어떠한 충돌이 생길지, 민주당이 어디까지 반대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다시 회의를 열어 당당하게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화답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성일 2009-02-27 22:20:08
국회에서 허구헌날 싸움질만 하니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어른들이 모이기만 하면 싸워서야 되겠나.
진짜 누구말마따나 국회에서 액션 영화ㅡ찍는것도 이니고 말이야.
액션영화는 밖에서 찍어라. 영화사 다 굶어죽겠다.

김주환 2009-02-27 14:24:05
큰 불상사 나겠다.
용산참사가 터진지 얼마나 됏다고 또 대형 충돌
지난 연말에도 사고치더니 이것들이 의정활동은 제대로 안하고
비싼 밥머고 매일 싸울 생각만 하는구나.
좋은 쇼도 한두번이지 시도때도 없이 상영하면 싫증나는법이다.
18번 좀 바꿔라 이것들아. 레퍼토리가 그렇게도 없냐.

영포마담 2009-02-27 12:08:46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나.
회의 석상에서 아예 국민이 들으라고 공개적으로 협밥장을 쓰는구나.
한나라당 정말 무서운 정당이다. 정말 몸서리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