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명박 '마사지걸' 발언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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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명박 '마사지걸' 발언 맹비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9.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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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넘어 충격"... 대통합신당 "이, 머리 속은 천박 범죄엔 해박"

▲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최근 술자리에서의 '마사지걸' 발언이 연일 정치권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마사지걸' 발언이 연일 비웃음을 사고 있다.

청와대는 19일 "예쁜 여자보다 그렇지 않은 여자를 골라야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 이 후보의 지난달 28일 중앙일간지 편집국장과의 술자리 발언에 대해 "실망을 넘어 충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재순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글을 올려 "여성에 대한 '기회'의 의미를 알고 있기나 하느냐"며 "이명박 후보의 부박한 여성관을 우려한다"고 날을 세웠다.

고 비서관은 "문제는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의 여성관"이라며 "처음에는 '밥 먹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했다가 이틀 뒤 '발마사지를 말하는 것으로 성매매 업소와는 상관 없다'고 해명했는데 발마사지 업소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고 냉소했다.

그는 "이 후보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용모 기준으로 '일하는 여성'을 판단하는 여성비하적 발언의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며 "그것(발언 내용)에 담긴 여성의 상품화, 대상화의 문제를 장소의 문제로 바꿔 적당히 넘어가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책했다.

고 비서관은 특히 이 후보가 지난 17일 여성단체에 보낸 답변서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여성으로서 더더욱 참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문제에 대한 인식은 대통령 후보의 아주 중요한 자질이라고 본다"며 "여성에 대한 뒤틀린 인식, 성에 대한 천박한 개념, 여성의 기회와 균등에 대한 그릇된 판단을 가진 사람이 나라를 이끌 때 한 나라의 여성정책은 암담해질 것"이라고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합신당도 대변인을 내세워 문제의 술자리 '마사지걸' 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연일 '이명박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가 19일 "내가 아니라 45년 전 선배의 이야기"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선배의 (마사지걸) 선택법을 소개한 것도 선배가 그런 선택법을 쓴 이유를 나름대로 해석한 것도, 그런 선택법도 '일종의 지혜'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이 후보"라며 "둘러댈수록 사태는 악화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하범 부대변인은 "'관기발언' '마사지걸 발언' '장애인 발언' 등 이명박 후보의 여성비하적이고 소수자에 대한 편견에 찬 발언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며 "그럼에도 한 번도 진정한 사과를 해본적 없는 이 후보의 소양은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서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성매매조장 발언도 서슴지 않으니 머리 속은 천박하고 언행은 경박하다. 전과 14범 이력을 보면 범죄에는 해박하고 부실공약 대운하로 경제는 쪽박인데 땅 투기에만 대박이라. 이러고도 대통령되겠다고 도박에 나서 국민의 미래를 포박하니 당선은 희박하다"고 조롱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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