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민주당, 20년 전 민한당 시절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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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민주당, 20년 전 민한당 시절로 돌아갔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3.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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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2일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과창조모임 등 3교섭단체가 쟁점법안 처리에 전격 합의한 데 대해 야합이라며 맹비판했다.

특히 '절충주의'를 선택한 민주당을 향해 한나라당에 항복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여야간 합의는 직권상정이라는 최악의 파국을 피하기는 했지만 민주주의 위기를 그대로 남겨놓고 시간만 유예한 합의에 불과하다. 방송에 대한 시한부 사형선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법안을 합의해 놓은 지금의 사태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무릎을 꿇느니 서서 죽는 길을 택하겠다"며 거듭 결사항전의 뜻을 밝혔다.

그는 먼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타협의 여지를 열어 놓지 않는 다수당의 횡포로 18대 국회가 질식하고 있다"고 정조준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서슬 퍼런 일당 독재의 야만 정치를 획책하며 방송을 죽이고, 서민 경제를 죽이고 있다"며 "국민의 심판은 한나라당을 향해 비수처럼 날아가 꽂힐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벤자민 버튼의 시간만 거꾸로 간 게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시계도 정확히 20년 전으로 쾌속 후진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동승'한 민주당을 정면 겨냥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연말부터 지금까지 무엇 때문에 MB악법 저지를 위해 싸워왔는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적 타결'이 아니라 무기력하고도 비굴한 굴복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독재에 항거해 온 정통야당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민주당은 과거 20년 전 민자당의 3중대였던 민한당으로 돌아갔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고 독설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안이) 친이 강경세력의 국정 농단에 날개를 달아주는 굴욕적인 합의를 한 것임을 민주당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3교섭단체의 합의와 관계 없이 언론노조 등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언론관계법을 결사항전의 자세로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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