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야 합의안과 관련해 "한나라당 입장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야당 입장으로 볼 때는 백기를 들라는 한나라당 입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속의 야당 민주연대 소속인 이 의원은 "합의라는 것은 적어도 3:7, 4:6 이런 정도가 되어야 할 텐데, 거의 0대 100으로 준 것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합의라고 할 수 있겠나. 어제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도부 결정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특히 정세균 대표의 '정치에는 올 오아 나씽(all or nothing)은 없다' 발언과 관련해 "이번 합의는 우리가 나씽이었고 상대방이 올이 되었다"며 "(정세균 대표가) 정말 지금까지 없었던 정치 사건을 역사적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 대표를 향해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잠시 기생했던 민한당 생존 방식을 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당에 100% 협조하면서 자기 생존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
이 의원은 "여야 협상 과정에서 아주 점잖고 차분한 의원들 입장에서 삭발 단식이라든지 의원직 총 사퇴라든지, 이런 의견이 표출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큰 힘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도부가 이런 의원들의 입장(동력)을 협상의 힘으로, 협상의 변수로 삼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도 어쩔 수 없이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 현실이기 때문에 그 책임에 대해서 어떻게 통감하든지 아마 스스로 판단을 하고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지도부 인책론을 공개 거론했다.
그는 "(현 지도부가 물러나는 것도) 부드럽게, 공간의 간극이 없도록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6월 언론관계법 협상을 새 지도부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4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정동영 전 장관이 빨리 국회로 들어와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 덕진에서 출마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경륜과 어려운 시기 시기를 뛰면서 당을 극복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빨리 우리 당으로 들어와서 왕성한 정치 활동을 재기해야 한다"며 "(정 전 장관 같은 분이) 정말 몰락의 위기에 있는 민주당을 구하는 데에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이건 합의에도 형님정치가 개입된 것인가.
이상득 형님이 정세균한테도 형님인가. 핳ㅎ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