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여야 합의 원천무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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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여야 합의 원천무효"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3.03 1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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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절충주의' 맹비판... "MB악법 저지위해 결사항전"

민주노동당은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한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과창조모임 등 국회 3교섭단체의 2일 합의에 대해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MB악법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3일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의 초강경 압박과 야당의 후퇴로 귀결된 이번 여야 합의는 원천무효이며, 민주노동당은 이번 합의를 수용할 수 없기에 독자적인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한나라당은 일당 독재의 칼날을 뽑아들고 자기 마음먹은 대로 정치를 농단해 민주주의가 질식된 채 죽어가고 있다"며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한나라당, 그리고 한나라당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국회의장으로 인해 국회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전쟁터로 돌변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1년 만에 서민경제 다 죽이고, 의회민주주의를 완전히 깔아뭉갰다. 세금 깎아 재벌 곳간 채워주고 방송, 은행 다 넘겨주고 재벌 천년왕국의 기초를 튼튼히 닦아놓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은 서민, 국민의 편에 서서 이명박 정부, MB악법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에 무릎을 꿇었다며 이른바 무능하고 무력한 '절충주의'를 거칠게 비판했다.

민노당은 이수호 최고위원이 읽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당은 한나라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나라당의 국정 농단에 날개를 달아준 굴욕적인 합의문, 그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면서 "민주당은 연말연초부터 지금까지 무엇 때문에 MB악법 저지를 위해 싸워왔는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합의 처리를 알리는 국회의장의 의사봉 소리는 민주주의의 조종을 알리는 장송곡이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민노당은 이와 함께 언론관계법 등 핵심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해 직권상정 원천봉쇄를 위해 결사항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의 결사항전의 자세는 지난 연말연초 입법전쟁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비타협적이고, 불퇴전의 투쟁으로 MB악법이 단 하나라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정희 의원은 "서민말살, 민주압살의 국회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MB악법 저지를 위한 최후의 결전에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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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2009-03-03 16:00:27
그럼 깨질텐데.
민주당과 어떻게든 같이 힘을 합해야지.
그런다고 선진당하고 연합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