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20% "실직사실 가족에게 숨기고 있다"
상태바
실직자 20% "실직사실 가족에게 숨기고 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3.0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사정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직장에서 밀려나는 실직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가족에게 실직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실직했거나 실직을 앞두고 있는 성인남녀 440명을 대상으로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5%가 '실직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절반(47.7%)은 앞으로도 계속 숨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61.6%가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를 꼽았고, '어떻게 얘기를 꺼낼지 몰라서'(17.4%), '자존심이 상해서'(10.5%)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잔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5.8%),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1.2%) 등이 있었다.

반면 가족에게 알린 실직자의 54.0%는 '실직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얘기했으며, 44.5%는 '실직 사실을 알게 되고 1주일 이내'에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퇴직한 이후'는 15.8%, '실직 사실을 알게 되고 보름 이내' 10.2%, '실직 사실을 알게 되고 3일 이내'는 8.5%였다.

실직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스트레스로 인한 가족 갈등이 종종 발생한다'(39.5%)는 대답이 많았고, '아무일 없는 것처럼 지낸다'(33.3%)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뒤에서 내 눈치만 살핀다'(18.5%), '예전보다 오히려 잘 대해준다'(6.2%) 순이었다.

실직에서 재취업까지의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3~6개월'(26.6%)과 '2~3개월'(20.5%)이라는 대답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6개월~1년'(18.9%), '1년 이상'(16.8%), '1~2개월'(13.0%), '1개월 미만'(4.2%)이 뒤를 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경기 불황 때문에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실직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재취업을 돕는 사회적 분위기 정착은 물론 실직자에 대한 가족과 기업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