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김형오 의장, 직권상정 휘둘러 정치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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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김형오 의장, 직권상정 휘둘러 정치흥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3.04 10:3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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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개정 관련 한나라당에도 직격탄... "뒷길로 대기업 방송 진출 허용"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4일 2월 임시국회 운영과 관련해 김형오 국회의장을 맹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월 임시국회 파행과 관련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법에 따른 의장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흥정을 주도했다"고 맹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이번 임시국회의 문제점으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악용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 총재는 "의장의 직권상정은 상임위 등에서 법안이나 기타 의안 처리가 늦어질 때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해서 처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권한을 휘둘러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하여금 방송법을 100일 뒤 6월 국회에서 처리하도록 협상을 유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 국회의장은 법에 따른 의장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흥정을 주도한 것"이라며 "의장의 직분을 매우 오욕스럽게 만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언론관계법 처리를 위한 국회 문방위 사회적 논의 기구 절차를 여야 합의안에 넣은 것을 문제삼았다.

이 총재는 "원래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사회적 합의 기구라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 행사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회 기구에 맡기자는 내용이어서 아주 위헌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이 이 제안 내용을 받아들이고, 또 의장이 협상 내용에 이를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최대 쟁점법안인 방송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며 집중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 쪽에서 대기업의 진입 비율을 0%로 하고, 그 대신 신문 통신의 교차 소유 비율을 20%로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한나라당이 재벌 비호당이라는 말을 피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신문 통신의 방송 진입 도로를 그대로 넓혀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의 방송 진입을 전혀 못하게 한다 하더라도 연계를 가진 중소기업을 대신 진입시켜서 대기업은 방송계 진입의 목적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는 것.

이 총재는 "진입을 막는 것처럼 하고 뒷길로 중소기업의 형태로 진입하게 한다면 이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우리가 제안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좀 더 진지하게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법 개정과 관련해 대기업의 방송 진입을 10%로 하고, 신문 통신의 방송 교차 소유 비율을 10%로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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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창 2009-03-04 22:04:10
임기를 4년으로 하고 친정인 여당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든지
직권상정 자체를 없애든지 해야 한다.
그래야 저런 폐해가 없어진다. 뒷집 강아지도 저런 국회의장처럼은 안한다.

정규일 2009-03-04 14:50:38
국회의장이 중심을 잡아야지
국회가 혼란에 빠졌는데도 오히려 부채질을 하고 있으니
이모양 이꼴이 된거잖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시키는대로 할거 같으면 한나라당 행동대원이 되어야지
국회의장을 하면 안되지. 나라 말아먹을 일이 있나. 다른 나라 국회의장도 저럴가.
참 답답하네. 이회창 총재가 차라기 국회의장 해라.

강감찬 2009-03-04 13:27:31
국회의장에 욕심이 있나. 그렇다면 쓸데없는 욕심이다.

대하뉘우스 2009-03-04 12:53:00
이놈이 집쩍, 저놈이 찝쩍, 그래갖고 무슨 권위가 서고 할맛이 나겠나.
대통령의 시다바리라는 말도 있고, 이상득의 꼬봉이라는 말도 있고
한나라당의 행동대장이라는 말도 있으니 국회의장 해서 무엇하리.
더군다나 친정인 한나라당으로부터도 배신자 소리까지 들으면서 그 자리 차지해서 뭐하리.
이런 마당에 야당의 반말이야 말할 것도 없는 것이지.
국회의장은 행동을 똑바로 해야돼.